자료사진. (황진환기자)
"메르스 핫라인요? 모르겠는데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생 이후 4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메르스 긴급 전화번호조차 모르는 시민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환자 발생 병원과 확진자 수 등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잘 알고 있는 반면, 정작 본인이 메르스가 의심될 때의 행동요령에 대해선 막막하다는 반응을 보여 당국의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요구된다.
"대청병원,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대전지역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온 병원을 술술 읊던 한 70대 남성.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마련한 메르스 핫라인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남성은 "손 자주 씻으라고만 했지 그런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에서 만난 또 다른 시민(61·여) 역시 기자가 "메르스 의심증상이 나타날 때 연락해야 되는 번호나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아느냐"고 묻자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중구에 사는 50대 여성은 "일반 병원은 그렇고 보건소로 가봐야 되지 않겠느냐"면서도 "병원만 다니지 보건소는 잘 안 다니다보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통합 핫라인인 '국번 없이 109', 대전시에서는 '042-120'의 상담 번호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주로 홍보가 이뤄지다보니 장·노년층의 경우 관련 정보를 접하기가 특히 어렵다는 반응이다.
각 구 보건소로 직접 연락해도 되지만, 역시 위치나 전화번호를 제대로 알고 있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대전도시철도 역사 내 부착된 '메르스 꼭 알아야 할 10가지' 안내문. 메르스 긴급 전화전호에 대한 설명은 없다.
같은 날 대전도시철도 1호선.
질병관리본부에서 배포한 '메르스 꼭 알아야 할 10가지'라는 제목의 포스터가 전동차와 역사 곳곳에 붙어있었다.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려라'와 같은 예방책은 확인할 수 있었지만 역시 긴급할 때 시민들이 어디로 연락해야 하는지, 이용 가능한 기관은 어느 곳에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