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18일 당 소속 의원 130명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기득권 타파'를 설파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3일 광주에서 발표하는 1차 혁신안으로 기득권 타파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혁신위원회는 또 막말로 인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공천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전을 통해 "지금 우리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싸움에는 의로움이 없다.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다"며 “희생으로 쌓아올린 새정치연합에 그저 기득권의 북소리만 높을 뿐"이라고 비판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의원들에게 호소한다. 새정치연합은 의원들의 것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가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 국민과 당원에게 빌려 쓰는 것일 뿐"이라며 "멈춰주십시오. 제발 멈춰주십시오"라고 썼다.
최재성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 방안을 놓고 당내 계파 갈등이 펼쳐지고 있는 국면이어서 계파 문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앞서 열린 시·도당 기초의원협의회 대표자 연석회의에서도 "우리 당의 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이 필요하다"며 "당의 기득권 구조를 먼저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득권 타파와 '민주적인 공천'을 연결지었다.
한편 혁신위는 당 기강 확립과 기득권 타파 방안 등에 대해 토의한 뒤 막말을 공천 심사에 반영해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정채웅 혁신위 대변인이 전했다.
정 대변인은 "당 윤리심판원에서 그런 행동(막말)들에 대해 일정한 징계조치를 취하면 그 징계내용을 공천 심사기준에 반영하겠다는 이야기"라며 "현재와 과거에 그런 말을 한 사람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공갈 사퇴' 발언으로 징계를 받은 정청래 최고위원이나, '비노 세작(첩자)' 발언 파문으로 도마에 오른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이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