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간호사 선생님, 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18일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서초등학교의 한 교실에서 이 학교 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눌러쓴 알록달록한 편지를 들어 보이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이날 이 학교 전교생 75명은 국어·도덕 시간 등을 이용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탄성심병원 의료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썼다.
6학년의 한 학생은 "의료진이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의사랑 간호사가 그냥 좋은 직업인 줄로만 알았는데 어려운 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한 저학년 학생은 "메르스 안 걸리게 손 잘 닦을테니 걱정하지 마세요"라며 "의사·간호사 선생님들도 꼭 손 잘 닦으세요"라고 의료진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 학생은 응원을 펼치는 치어리더들의 모습을 그리고 아래에 "힘내세요"라는 글을 써 예쁜 그림엽서를 만들기도 했다.
학년당 한 학급이 전부인 이 학교는 손편지운동본부와 함께 이번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손편지운동본부는 학생들의 편지를 19일 동탄성심병원에 보낼 예정이다.
최경자 교장은 "TV에서 동탄성심병원 의료진의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편지를 쓰기로 했다"며 "의료진에게 힘을 주는 동시에 국어 과목의 '마음을 전하는 글쓰기', 도덕 과목의 '책임을 다하는 삶'에 대해서도 교육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손편지운동본부 이근호 대표는 "규모가 큰 학교보다 전교생 수가 적은 학교의 작은 목소리가 오히려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양서초등학교와 편지를 쓰기로 했다"며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