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주말인 21일 가뭄 현장을 방문해 군·경·소방 관계자들과 물 대는 작업을 함께 하고, 극심한 가뭄에 처한 농민들을 격려했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은 소방대원의 도움을 받아 급수지원용 소방차의 소방호스를 직접 잡고 논에 물을 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가뭄의 최대 피해지 가운데 한 곳인 인천 강화도 흥왕저수지 일대를 방문해, 이 일대에서 가뭄 피해 논에 급수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 농민과 군‧경찰‧소방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농민과의 대화에서 "(가뭄으로) 가슴도 타들어 가실 것 같다"며 "모내기는 언제 했는지, 예년에 비해 가뭄 정도나 벼 생육상태 등은 어떤지, 어떻게 급수지원을 받고 있는지, 어제 내린 비는 많은 도움이 됐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어려울 때는 한 마음이 돼가지고 서로 용기를 줘가면서 하면 힘이 생긴다, 제가 비를 몰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전하자, 농민들은 "대통령이 저희 지역에 오셔서 올 해 풍년이 들 거예요. 어제 단비도 내렸잖아요"라고 덕담을 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말이 씨가 된다고 한다"며 "서로 합심해서 가뭄도 극복하고 저수지 준설도 했으면 좋겠다"고 답변한 뒤 농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기도 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박 대통령은 가뭄 대책에 부심하고 있는 강화군청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어제 단비가 내리긴 했지만 아직 가뭄 해소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특히 강화도의 경우 워낙 강수량이 적어 가뭄 피해가 심하고, 대부분 농지가 간척지로 염분 피해까지 있는데 정부가 현장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이렇게 가뭄 여파가 계속되어 배추‧무 등 채소류 가격이 불안하면 생산자, 소비자에게 모두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적기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대체품목 공급 확대 등 수급안정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메르스 사태 대응을 위해 현장 방문을 이어가던 박 대통령이 가뭄 피해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인천·경기·강원·경북 일부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강수량 부족으로 저수율이 평년의 58%에서 올해 50%에 그치면서 극심한 가뭄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