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성완종 리스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성 전 회장과 돈이 오고간 의혹과 관련해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검찰 출석을 통보한 가운데 두 거물급 정치인들의 향후 대응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사팀은 22일 리스트에 담기지 않는 인물들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김 전 대표와 이 최고위원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수사팀은 성완종 전 회장이 평소 친분이 두터운 김 전 대표에게 2013년 5월 구 민주당 대표 경선 지원금 명목으로 수천만원의 돈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최고의원은 2012년 4월 총선에 출마한 자신의 측근 정치인에게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성 전 회장 측으로부터 2천만원을 직접 건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성 전 회장이 남긴 일정기록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정치인들로 수사팀은 두 사람의 동선과 자금 흐름등을 조사해 왔다.
김 전 대표와 이 최고위원 모두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의 출석 통보에 대한 대응에는 온도차가 느껴진다.
이 최고위원은 검찰 소환 소식이 알려지자 “성완종 전 회장으로부터 단 1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23일에는 자신의 트위터에 "태양이 또다시 떠오르는 것처럼 진실 또한 반드시 모습을 드러낸다"며 "영원히 진실을 가릴 방도는 없다"고 재삼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고 있지만 검찰 소환에는 응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예정된 자신의 해외순방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지만 일단 오후 1시 통일 포럼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이번 주 목요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최고위원측은 귀국하는데로 검찰에 출석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어 늦어도 주말 전까지는 검찰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한길 전 대표의 경우는 검찰 소환 통보에 대해 강경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수사의 단초가 된 리스트 속 인물들 가운데 6명이나 서면조사로 대체한 검찰의 제1야당의 전직 대표 흠집내기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당내 일각의 강경론을 감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전 대표측은 한때 일단 소환에 응해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자는 측근들의 의견과 소환불응을 놓고 저울질을 했지만 불출석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하지만 야당 흠집내기라는 주장이 터무니 없다는 입장이다.
김 전 대표의 경우, 최근까지 복원된 동선과 자금 흐름이 확보한 진술과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해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
문제는 김 전 대표가 끝까지 검찰 출석에 불응할 경우 수사팀이 내놓을 마땅한 카드가 있느냐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