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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끈벌레' 여름엔 '녹조' 신음하는 행주어촌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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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에는 '끈벌레' 여름엔 '녹조' 신음하는 행주어촌계

    • 2015-06-28 17:43

     

    "환경 재앙인지…. 올해는 정말 도대체 알 수 없는 일들만 일어나네요."

    2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 한강 하류 일대에서 어촌계원들이 30도가 넘는 뙤약볕 아래 죽은 채 물에 둥둥 떠다니는 숭어와 누치를 걷어 올리느라 분주히 손길을 놀렸다.

    전날 오전부터 행주외동 한강 하류 일대에 녹조 현상이 나타나면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기 때문이다.

    30여 명으로 구성한 행주어촌계는 어민 1인당 5∼7개씩 포획용 그물을 한강에 설치하는데, 최근에는 10여 명이 숭어잡이를 하고 있다.

    그물마다 크기 40㎝가 넘는 죽은 숭어와 뱀장어 200여 마리가 통째로 발견되고 있다.

    폐사한 물고기가 썩으면서 살아있는 다른 물고기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한 어민들의 몸부림이다.

    특히 악취까지 진동해 물고기를 거둬들이는 어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녹조는 한강 하류인 방화대교부터 행주대교, 김포(신곡) 수중보 5∼6㎞ 구간에 초록색 페인트를 뿌려놓은 듯 온통 초록색이다.

    뭍으로 갈수록 유속이 느려지면서 초록색은 더욱 짙다.

    두부처럼 응고된 초록색 덩어리까지 곳곳에 널려있다.

    심화식(60) 행주어촌계총무는 "그제까지만 해도 녹조가 이렇게 심하지는 않았다"며 "어제 아침 조업활동을 나왔는데 녹조가 유독 심하고 그물에 죽은 물고기들이 수두룩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봄 행주어촌계원들은 대량으로 출몰한 '끈벌레'로 실뱀장어 90%가 폐사해 막대한 피해를 봤었다.

    당시 이 구간에서 실뱀장어 등을 잡으려고 설치한 그물에 끈벌레가 함께 걸린 것이다.

    그물마다 끈벌레와 대다수 죽은 실뱀장어가 섞인 채로 발견됐고, 심할 때는 실뱀장어 한두 마리를 제외하곤 모두 끈벌레로 그물이 가득 찼다.

    어민들은 "봄에는 '끈벌레'가 출현하더니 이번엔 역대 가장 심한 녹조까지 발생했다"며 "환경재앙인지 올해는 알 수 없는 일들만 일어나 조업 활동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박찬수(57) 행주어촌계장은 "오늘까지 물고기 폐사량과 원인 등을 종합해 시와 환경부 등에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고양시와 서울시, 환경부 등에서 정확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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