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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그리스 사태로 '엔화 약세' 제동 걸리나?

    원엔 재정환율 14.11원 급등

    자료사진 (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으로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그리스는 30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16억 유로를 갚아야 하지만 국제채권단이 구제금융지원을 거부하면서 디폴트 위험이 가시화되고 있다.

    어렵게 회복조짐을 보이던 유럽 경제가 이번 사태로 위축되면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나라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 국제금융시장의 위험회피성향에 따른 변동성 확대도 부담이 된다. 당장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만 그리스 사태는 우리 경제의 골칫거리인 엔저 문제를 완화시키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그리스 디폴트 위기가 부각되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확산되고, 이 경우 기축통화인 달러화와 함께 엔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이는 그동안 수출부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던 엔저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29일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4원 오른 1125.3원에 마감됐다.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NEWS:right}반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는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주 달러당 123엔 중반에서 이날 122엔 중반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을 엔.달러 환율로 환산한 원.엔 재정환율은 크게 올랐다.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기준 원엔재정환율은 전날보다 14.11원이나 오른 919.51원을 기록했다.

    그리스 사태가 엔화 약세를 저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엔화에 대한 신뢰가 상대적으로 높고, 유로화의 경우 그리스 사태와 직접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그리스 디폴트 사태로 엔화 가치가 상승할 가능할 가능성이 있다"며 "'엔화가 더 이상 약세로 갈 이유가 없다'는 구로다 일본중앙은행 총재의 최근 발언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여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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