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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해외명품 엇갈린 실적…버버리↑, 펜디↓

    • 2015-07-01 07:56
    자료사진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매출을 유지하던 고가 수입 잡화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에서 엇갈린 실적을 내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주력 상품 등 상품기획(MD)을 전체적으로 변경하거나 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내는 등 소비심리 위축과 신흥 브랜드의 공습 속에 각자 '살 길'을 찾는 모습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버리코리아의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매출액은 2천521억원으로 지난 회계연도(2천393억원)보다 5.3% 증가했다.

    판매관리비가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99억원에서 279억원으로 40.0%, 당기순이익은 173억원에서 223억원으로 29.5% 늘었다.

    프라다코리아의 경우 2014년 2월∼2015년 1월 매출액이 3천551억원으로 직전 회계연도(3천510억원)보다 1.2% 늘었고,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371억원으로 전년(311억원)보다 19.2% 증가했다.

    다만, 프라다와 디올은 판매관리비 증가 등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줄었다.

    유한회사로 전환해 매출액 등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백화점 내 주력상품을 합리적 가격대로 바꾼 구찌와 아시아 시장에서 가격을 내린 샤넬의 매출도 순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펜디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258억원으로 2013년(296억원)보다 13.9% 줄었고, 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입생로랑코리아 역시 지난해 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처럼 '불황이라도 명품은 잘 나간다'는 한국 시장의 공식이 깨지면서 수입 브랜드 업체들은 주력 상품에 변화를 주거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구찌는 최근 제품군과 가격대를 다양화하면서 캔버스와 스웨이드 등 비교적 가벼운 소재의 100만∼200만원대 제품을 강화했다.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제품'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프라다 역시 미니백의 인기를 등에 업고 기존의 인기 제품인 사피아노 가방의 작은 크기 제품을 출시했다.

    샤넬은 유로화 약세 등을 이유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에서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20% 인하하며 '샤넬 쇼크'를 불러오기도 했다.

    디올의 경우 최근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래그십 매장 '하우스 오브 디올'을 청담동에 열고 디올의 역사를 담은 각종 제품과 자료를 볼 수 있는 '에스프리 디올' 전시회까지 개최하면서 한국 고객들에게 한발짝 더 다가가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기부에 인색하다는 인식을 벗기 위해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도 벌이고 있다.

    버버리는 한국 청소년의 경험과 기술 습득을 지원하는 '버버리 기금'(Burberry Fund) 설립을 위해 본사 차원에서 아름다운재단에 2억원을 기부했다.

    양측은 이 기금으로 학업을 중단하고도 취업을 하지 않는 '탈학교 비활동 청소년'이나 구직 청년에게 혜택을 줄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희소성 있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해외직구와 외국여행이 활발해지면서 무조건 비싸게만 팔면 팔린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며 "전통적 명품 브랜드들은 고객 수요나 시장 상황에 맞게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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