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 기업의 매출액이 12년6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수익성은 좋아졌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1분기 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지난 2003년 3분기 -6.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말 현재 금융감독원 지정 외부감사대상법인 기업 3천55개 표본업체의 재무재표를 분석한 결과로, 기업의 경영 상황을 반영한다.
기업 매출액은 지난해 2,3분기 연속 하락했다가 4분기(1.6%) 잠시 반등했으나 올 1분기 다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유화학, 금속제품, 기계전기전자, 전기가스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0.6%→-5.7%), 비제조업(3.3%→-3.2%) 모두 감소세로 전환했다.
대기업(1.7%→-5.5%)과 중소기업(1.5%→-0.6%) 모두 하락했다.
반면 기업들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1분기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1%로 전분기(4.7%)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1천원당 47원을 남긴 기업이 1분기에는 51원을 남긴 셈이다.
석유화학, 금속제품, 전기가스, 서비스 등 제조업(5.3%→5.5%)과 비제조업(3.8%→4.4%)이 모두 상승했으며, 대기업(4.6%→5.1%)은 개선되었으나 중소기업(5.0%→4.7%)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악화됐다.
한은 기업통계팀 윤재훈 차장은 “1분기 기업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원인은 지난해 유가가 50% 정도 떨어진 공급요인이 컸다”며 “수출 가격보다 수입 가격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진 결과 기업의 수익성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