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동양종합건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3일 오전 검사와 수사관 등 50여명을 보내 이 회사 포항 본사와 대구, 경기도 성남 등 계열사 총 6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으며, 대상지에는 배 회장의 집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간 포스코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코스틸, 성진지오텍 등과 함께 동앙종합건설이 역할을 했을 것으로 의심해왔다.
동양종합건설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재임하던 지난 2009년부터 포스코 그룹의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제철소 건립사업 등 해외공사 7건을 수주해 수천억원의 이득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지역 유력 일간지인 영남일보의 배 회장은 정 전 회장을 비롯해 이명박 정권 실세들과 친밀해 정재계의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배 회장을 출국금지하고 개인 계좌와 법인 계좌를 포괄적으로 분석하는 등 수사력을 집중해왔다.
이와 관련해 동양종합건설 측은 "포스코 해외 공사 수주로 오히려 손해를 봤다"며 특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