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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동 할머니 "오바마 대통령, 위안부 문제 생각해주길"

국제일반

    김복동 할머니 "오바마 대통령, 위안부 문제 생각해주길"

    • 2015-07-07 07:19

     

    지난달 25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12일간 미국 방문 일정을 강행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할머니는 "곳곳을 다니며 우리들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내 증언이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5일 저녁 시카고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 증언 행사에 앞서 연합뉴스와 만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도 말을 하고 싶다는 기대를 안고 왔다.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을 두둔할 때 하더라도 과거 역사부터 매듭짓게 하고 두둔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도 두 딸을 키우지 않나. 수많은 여성들이 겪은 비참한 역사에 공감한다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말을 하겠지"라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나쁜 짓부터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문제임을 오바마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이야기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행사장을 찾은 조봉완(미국명 보니 오) 전 조지타운대 교수는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2기 들어 정권의 유산을 남기는데 치중하느라 지나치게 친일 성향을 보였다"면서 "위안부 문제 해결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시카고 한인회와 여성 핫라인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차세대 청소년을 비롯한 한인동포, 지역 주민, 학계·정계 인사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그림·정보 전시회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 할머니는 14세 때 일본군에 끌려가 21세 때까지 중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지로 끌려 다니며 당한 고초와 이로 인해 신산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던 사연을 증언하면서 "전쟁이 없어야 한다. 전쟁이 사라져야 선량한 시민들이 피해를 당하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죽기 전에 아베 총리가 일본과 일왕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법적으로 회복시켜 주길 기대한다"며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명예만 회복시켜 준다면 모두 다 용서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 할머니는 시카고에서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데 대해 "재외 동포들이 우리를 대신해 역사를 알리는데 적극 나서주고 지지와 협조를 보내주니 고맙고 푸근한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감격해했다.

    할머니는 증언을 마치며 "평상 안우는데 오늘은 눈물이 난다.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며 울먹였다.

    김 할머니는 지난달 25일 미국에 도착해, 클리블랜드 시 오하이오에서 열린 미국 개신교 종파 연합그리스도교회(UCC) 2015 총회 단상에 올라 증언하고,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학 워크샵 참가, 주미 일본대사관 앞 수요시위, 미 국무부 캐서린 러셀 세계 여성문제 전담대사 면담, 반전평화단체·여성단체 방문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할머니는 연합뉴스와의 앞선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방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로 UCC 총회 증언을 꼽았다. 격년제로 열리는 UCC 총회에 올해는 미 전역 3천여 명의 목사와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김 할머니는 "아주 큰 환영을 받았다. 각 교회를 대표하는 목사님이 한 분씩 참석했지만, 그 분들이 각자 교회로 돌아가 이 사실을 알리게 되면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참된 역사를 널리 알려줄 것을 호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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