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최초 메르스 환자의 확진 판정 직후 이미 CCTV로 동선을 확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0일 열린 국회 메르스 대책특별위원회에서 평택성모병원 이기병 원장은 "지난 5월 21일 격리자를 구분하기 위해 (역학조사관이) 외래와 원무, 병실을 간단하게 CCTV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이 "당국이 확인하지 않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니까 지난 7일 질병관리본부는 '확인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하자, 이 원장은 "21일 (당국이 CCTV를) 확인했다"고 거듭 답변했다.
보건당국은 평택성모병원에서 역학조사를 벌인 뒤 지난달 27일 역학조사전문위원회를 열어 논의까지 했지만, 그 중간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특히 보건당국은 1번(68) 환자의 확진 판정이 내려진 5월 20일 3명의 역학조사관을 파견해 역학조사를 벌였지만 역시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1번 환자가 메르스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병원 지하나 병원 밖 슈퍼까지 돌아다니면서 다수와 접촉했지만, 관리 책임이 두려워 보건당국이 공개를 꺼려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병원장은 지난 7일에도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질병관리본부에서는 확인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대한 격리조치는 CCTV를 보고 초기에 격리조치를 내린 걸로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