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민대통합용 사면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재계에서는 대기업 총수들이 사면 대상에 포함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지금 국민들 삶에 어려움이 많은데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살리고 국가 발전과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사면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관련 수석께서는 광복 70주년 사면에 대해 필요한 범위와 대상을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따라서 8.15특별사면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최대 관심사는 사면대상에 어느 정도 선에서 정해질 지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특히 경재계에서는 각종 비리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거나 치르고 있는 재계총수가 사면대상에 포함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의 사면방침이 알려지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즉각 환영과 기대의 뜻을 밝히고 나왔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경제인 사면에 대해 청와대에 사전에 건의한 적은 없으며, 30대그룹 사장단회의에서 경제가 어려운 만큼 국가경제에 기여를 했고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분에게 기회를 줄 필요성이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런 측면에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는 재계인사로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구본상 전 LIG 넥스원 부회장 등이 있다. SK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업인이 포함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 상황인 것 같다"면서 "최태원 회장님은 형이 확정됐고 형기도 어느 정도 지나 사면의 조건은 갖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의 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CJ그룹도 "이 회장님은 직접적인 사면대상은 아니지만 재계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여러가지로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