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신문으로 보는 세상, 성기명 기자입니다
■ 일시 : 2015년 7월 15일 (07:00~07:30)
■ 프로그램 : 이재웅의 아침뉴스
■ 출연 : CBS노컷뉴스 성기명 기자
▶ <신문으로 보는="" 세상="">, 성기명 기자 나와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의 해킹의혹과 관련해서 오늘 신문들은 어떻게 다루고 있나요?신문으로>
국정원 (자료사진)
= 신문들이 1면에서 주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국정원이 2012년 대선 11일전에 해킹프로그램 30개를 급하게 주문했다는 기사를 1면에 실었습니다,
세계일보도 이탈리아의 해킹업체 관계자들이 2013년에 서울을 찾아 국정원 국장급 간부를 만났다는 기사를 싣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국정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민간인 사찰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고, 한국일보도 1면에서 '수사기관의 진상조사가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경향, 세계일보 등은 사설에서도 해킹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 보수신문들은 어떻게 다루고 있나요?= 조중동을 한번 보시죠.
조선일보는 6면 하단에 3단기사로 다루고 있는데, 국가정보원장의 해명을 먼저 실은 다음에,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내용의 제목을 달았습니다.
사설에서도 다루지 않았습니다.
동아일보는 1면 하단과 4면을 할애했는데 제목을 보면 역시 조선일보와 유사합니다. 국정원의 해명을 먼저 쓴 뒤에 국회정보위가 이번 주에 국정원을 현장방문하기로 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도 3면에서 다루고 있는데, 역시 국정원의 해명을 먼저 싣고 있습니다.
조중동의 편집대로라면 국정원과 야당 간의 논란정도로 비칠 수도 있는데, 사안의 중대성에 비해서 다소 가볍게 다뤄지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어제 새누리당 당직인선과 관련해서도 기사들을 많이 다루고 있죠?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합의 추대로 선출된 신임 원유철 원내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 등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인선내용들은 다들 아실테니까, 대부분의 신문들이 '탕평이다', '친박계, 비박계를 두루섞은 비빔밥 인선이다'라고 김무성 대표와 새누리당의 설명을 그대로 옮겨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일보는 '이번 인선에서 핵심보직에 친박계가 대거 포진했고, 이 때문에 청와대가 우위를 점했다'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청와대의 일방독주 체제가 강화되지 않겠는가'라고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총리가 채권단과 그리스간의 채무협상 과정을 비난했다는 기사도 있더군요? 왜 그런겁니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 그리스가 빚더미에 몰리고도 긴축재정, 구조조정 같은 고통스런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하면서 유럽국가들을 협박하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해왔잖습니까?
이걸 지적한겁니다.
우크라이나도 지금 빚이 많아서 국제통화기금 IMF로부터 돈을 빌리기로 돼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야체누크 총리는 "빚더미에 몰리고도 그리스가 강하게 버티니까, 재협상을 해준 이번 일이 나쁜 선례가 됐다", "우크라이나는 강도높은 긴축과 개혁을 추진할려고 했는데, 그리스 상황을 보고나서 우크라이나 국내에서 반개혁 세력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강변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도 1997년에 IMF 구제금융을 받았고, IMF의 강력한 긴축요구 때문에 모두들 고통스런 시간을 보냈는데, 당시 우리 정부의 태도와 지금의 그리스 태도가 너무나 다릅니다.
빚쟁이도 상대를 봐가면서 압박강도를 달리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 미국의 대기업들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기사도 있더군요?=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JP모건체이스, 힐튼, 월마트 등 미국 대기업 17곳이 힘을 모아서 청년 백수들을 위한 '일자리 10만 개 제공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겁니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주도를 했다고 하는데, 슐츠 회장은 "이건 자선사업이 아니다.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더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직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지난주 저희는 우리 기업들이 자발성 없이 청와대나 정부의 정책홍보에 자꾸 불려다니는 현실을 지적을 했었는데요.
이윤을 창출하는 데 집중해서 번 돈으로 투자와 고용을 늘리고, 국가에는 정당한 세금을 내는 기업활동에 주력하게 해줘야지, 이벤트성 자리에 자꾸 불러내서는 안된다는 얘기였습니다.
우리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해서 CSR 활동을 많이들 강조하고 있습니다만, 미국 대기업들의 이번 사례는 CSR을 넘어서 '따뜻한 자본주의의 실험'으로 까지 불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아무리 얘길해도 잘 나서지 않는 우리기업들을 봐온 입장에서, 이번 미국 대기업들의 의기투합이 참 부러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