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경북 상주의 한 마을회관에서 제초제가 든 음료수를 나눠마신 뒤 중태에 빠진 할머니 1명이 숨졌다.
경북 상주경찰서는 15일 오전 7시 10분쯤 김천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정모(여 87)씨가 숨졌다고 밝혔다.
또 나머지 5명 가운데 이모(여 87)씨 등 3명은 의식이 없어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모(여 65)씨는 호전 상태를 보여 대구가톨릭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 상주 공성면 금계1리 마을회관에서 할머니 6명이 음료수를 나눠마신 건 지난 14일 오후 2시 43분쯤.
이들은 지난 13일 초복 점심행사 때 마시고 남은 사이다 음료수를 나눠 마신 뒤 구토와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대구과학수사연구소에 내용물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해당 음료수에서 제초제 성분의 농약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검출된 제초제는 현재 판매가 금지된 원예용 농약인 것으로 확인됐다. {RELNEWS:right}
이에 따라 경찰은 누군가 고의로 제초제를 넣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제초제가 들어가게 된 정확한 경로를 수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밝혀진 사항은 없는 상태다.
경북지방청 오금식 강력계장은 "마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회관에 음료수가 놓여져 있던 점으로 미뤄 특정 1인이 아닌 모든 마을 주민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마을 주민 80여명과 인근 농약 상점 등을 대상으로 탐문 수색을 벌이는 한편 외지인이 마을에 들어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