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윤창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의 예방을 받는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당과 청와대는 한 몸’이라고 말한 뒤 정부의 경제 살리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의 국회 처리를 약속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만남은 주로 김 대표가 듣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당청은 한 몸’이라는 말을 한 뒤 추경 처리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뜻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도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회동 전 혹은 후에 김 대표와의 독대를 갖기로 하는 등 ‘당청관계 복원’ 시도에 적극 화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대표는 15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8·15 특사’ 방침을 밝힌 것은 국민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시의적절한 결정”이라며 청와대의 특별사면 결정에 적극 호응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청와대 회동에서 사면 대상을 대기업 총수 등 기업인으로 구체화해 제안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은 4월 16일 박 대통령의 남미순방 직전 1차례 있은 후 두 번째로 3개월 만이다. 김 대표가 지난해 7월 취임한 뒤 첫 회동까지 9개월이나 걸렸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관계회복세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의 회동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2월 청와대를 방문한 뒤를 기준으로 5개월만의 일이다. 당시 유 전 원내대표의 당선 뒤 회동까지 일주일 이상이 걸렸던 것과 비교해도 이번 회동은 급히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당청이 빠른 속도로 관계를 복원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로 이어진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정국이 당청 모두에게 부담으로 다가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당과 청와대가 서로 한 걸음씩 양보하며 얻은 관계 회복이 아니라,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생긴 평화라는 점에서 한계를 노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원유철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옹호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원 원내대표는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에 출연해 “‘증세 없는 복지'로 가야 한다는 박 대통령 생각에 동의한다”며 ’선(先)경제 활성화, 후(後) 증세 논의‘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