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15일 전국 곳곳에서 집회를 열고 '노동시장 구조 개악 저지'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을 비롯한 전국 14개 지역에서 '노동자-서민 살리기 총파업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국 500여개 사업장에서 5만명 가량의 조합원이 집회나 조합원 총회, 교육 등에 참여한 것으로 민주노총은 추산했다.
정부는 68개 사업장의 부분파업 등에 9천600여명이 참여하고, 전국 지역별 집회에는 2만8천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조합원들은 집회에서 ▲ 노동시장 구조 개악 분쇄 ▲ 최저임금 1만원 쟁취 ▲ 노동탄압 분쇄 ▲ 공적연금 강화 등을 외쳤다.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총파업 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7천여명(경찰 추산 5천여명)이 참여했다. 집회 후 이들은 '분쇄! 더 낮은 임금, 더 쉬운 해고, 더 많은 비정규직' 등 현수막을 내걸고 차도 행진을 했다.
숭례문과 명동, 을지로 등을 거쳐 인권위 인근 서울광장까지 행진했으나, 경찰과 별다른 충돌이나 연행자는 없었다.
행진 후에는 인권위 건물 옥상 광고탑에서 35일째 고공농성 중인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최정명(45)·한규엽(41) 씨를 위로하고 이들의 발언을 듣는 정리집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오후 3시 부산시청 앞에서 3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노동시장 구조 개악 반대,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2차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조합원들은 "정부가 임금피크제 일방 도입과 취업규칙 개악, 일반해고 요건 제시 등을 포함한 반노동 행정지침(가이드라인)을 발표하려고 한다"며 "정부가 갈수록 노동시장과 노동자를 위태롭게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청 앞 광장 전광판(높이 14m)에는 막걸리 생탁과 한남택시 노조원 2명이 올라가 90일 넘게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조합원 2천여명도 오후 창원종합운동장 만남의 광장에서 임금피크제 폐기 등을 촉구한 뒤 창원고용노동지청까지 2.3㎞가량을 행진했다.
울산본부는 오후 3시 울산대공원 동문에서 총파업 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에 지역내 최대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는 간부들만 참여했고, 플랜트건설노조 울산지부 역시 가능한 인원만 동참했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울산지역 민주노총 산하 99개 사업장 가운데 중·소규모 사업장 4곳만 이날 4∼8시간가량 파업에 동참해 큰 생산차질은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경북본부도 대구고용노동청 앞과 경주시 용강공단운동장에서, 충남본부는 천안터미널 앞에서 비슷한 행사를 했다.
충북 청주시 상당공원에서는 조합원 1천500여명 참여한 가운데 대회가 진행됐다.
한편, 민주노총이 추산한 이날 전국 총파업 집회 참가 조합원수 5만여명은 지난 4월 24일 1차 총파업 당시 참가 조합원 26만여명(민주노총 추산)보다 많이 적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