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수신 모호, 적어도 연 적은 없다
-동창회 명부 메일과 실제사용 메일 달라
-내가 대북 용의자? 고향방문 추진했을 뿐
-美 비밀취급허가, 2015년에 다시 회복돼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안수명 (재미 과학자)
국정원의 해킹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해킹을 시도한 적은 결코 없다고 해명하고 있죠. 그런데 이 와중에 2013년 경에 국정원이 재미과학자인 안수명 박사에게 해킹을 시도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의혹의 당사자인 안수명 박사를 직접 연결해서 입장 직접 들어봅니다.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 안수명> 안녕하세요? 안수명입니다.
◇ 박재홍> 우선 상황을 정리하면 2013년 10월 경에 국정원 측이 이탈리아 해킹팀에게 서울대 공대 동창회 명단 메일과 그리고 미디어 오늘 기자이름을 사칭해 천안함 문의라는 메일에 첨부파일 형식으로 악성코드를 심을 수 있냐고 문의를 했다는 건데요. 혹시 서울대 동창회 명단이나 천안함 문의 메일을 받으신 적이 있나요?
◆ 안수명> 받은 적이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나는 내가 받고 싶다는 이메일만 받고 내가 받고 싶지 않은 이메일은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나는 기자 사칭을 한 메일을 받아서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국정원이 나에게 그런 이메일을 안 보냈다는 필요조건도 아니고 충분조건도 아니고 증거가 안 됩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이메일이 왔다고 할지라도 이메일이 온 것을 확인 안 하셨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아예 이메일이 안 왔다는 말씀인가요?
◆ 안수명> 안 왔는지는 모릅니다마는. 내가 컴퓨터에 명령을 내립니다. 이러이러한 이메일은 내가 받지 않을 테니까 그런 줄 알라고 명령하면 컴퓨터가 알아서 없애버립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이메일이 와도 확인을 안 하면 컴퓨터가 스스로 이메일을 삭제해버린다는 말씀인 거죠?
◆ 안수명> 그렇습니다. 그러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어요. 제가 뭘 받았냐 하면 이틀 전에 남가주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동창회 명부를 봤는데 거기에 제 이름이 있어요. 명부를 보니까 저의 이메일 주소가 'ahn@ahntech.com'으로 나와 있어요. 그렇지만 그때는 제가 'ahn@a-bm2.com' 이라는 새로운 이메일 주소를 썼습니다. 내가 안텍에 있는 한 자기들이 최선을 다해서 돈을 못 벌겠다고 얘기를 해서 제가 안텍에서 파면당했어요. 그래서 회사의 이메일을 못쓰게 하니까 새로운 이메일 주소를 썼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2013년 10월 경에 안텍 이메일 계정이 미국정부에서 동결을 했다, 사용금지를 당한 건가요?
◆ 안수명> 그건 모릅니다. 누가 접근했는지 모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박사님 말씀은 당시에 서울대 공대 동창회 명부에 있는 박사님 이메일 주소 내용과 당시에 실제로 박사님이 쓰시던 이메일과 달랐다는 말씀이네요.
◆ 안수명> 그렇죠.
◇ 박재홍> 따라서 국정원이 해킹 목적으로 이메일을 보냈다고 할지라도 당시에 박사님이 전혀 사용하는 메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연히 확인은 못하셨겠네요.
◆ 안수명> 못 했죠. 그리고 모르죠, 왔는지 안 왔는지는. 정확히 얘기도 못하고 정확하지 않게도 얘기를 못합니다.
◇ 박재홍> 그러면 그 이후에 메일이 아니더라도 어떤 수상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혹은 카카오톡은 쓰시나요?
◆ 안수명> 안 씁니다.
◇ 박재홍> 그러면 문자메시지를 통해서도 그러한 스미싱으로 의심할 만한 그런 메시지를 받으신 적은 있습니까?
◆ 안수명> 없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이런 의혹을 제기하고 있네요. ‘국정원 해킹 시도가 있기 한 달 전에 박사님이 중국에서 북한 정부 관계자들을 만났고 또 그 사람들에게 자신은 미국 비밀취급 인가권을 갖고 있고 미국 잠수함 정보를 알고 있다는 정보를 흘렸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데, 그 사실이 맞습니까?
◆ 안수명> 9월 2일인지 3일인지 인천에서 입국불허를 받고 중국으로 갔습니다. 저는 저의 고향이 함경북도 청진입니다. 그래서 제가 북한에 한 번 갔다 올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북한에 가기 전에 미국 CIA에다가 제가 이러한 의도가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 들어가려면 입국사증이 필요해서 전금려인가?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 분을 만난 건 사실입니다.
◇ 박재홍> 북한 여성을요?
◆ 안수명> 네. 만났습니다.
◇ 박재홍> 북한정부 관계자들을 만난 건 사실인데 잠수함 정보 관련을 유출하려는 목적은 아니었고, 북한 고향 방문을 위해 허가를 받기 위해서 만난 거였다?
◆ 안수명> 그렇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지금 하태경 의원은 박사님이 '북한 기술자와 북한의 과학자를 미국 국방부 발주사업에 참여시키기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이건 사실이 전혀 아닌가요?
◆ 안수명> 내가 못 본 것에 대해 그 분이 증거를 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증거를 대고 안수명이가 이런 일을 했다고 하면 신빙성이 있겠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우리나라랑 미국에서는 왜 박사님을 관심인물로 두고 있다고 보십니까?
◆ 안수명> 모릅니다. 그건 미국 정부나 대한민국 정부한테 물어보는 게 더 최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러면 그동안 의심행위와 관련해서 조사를 받으신 적은 있습니까?
◆ 안수명>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1967년에 대한민국 국민이었는데, 그때부터 미국의 비밀취급허가를 받았어요. 그런데 2014년 초인가 2013년 말에 취급허가를 뺐었어요. 그러다가 2015년 1월 7일인가 8일인가 취급허가 취소를 다시 또 취소했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2013년 말에 비밀취급인가가 취소가 됐는데 2015년에 다시 회복이 됐다는 말씀이네요.
◆ 안수명> 그렇습니다. 나는 거기에 대해서 일절 관여를 안 했어요.
◇ 박재홍> 그러니까 어떤 의심은 있었던 것인데 조사해 보니까 혐의점이 없기 때문에 다시 2015년에 비밀취급인가가 회복된 거네요.
◆ 안수명> 그건 미국 정부보고 물어보십시오. 저는 모릅니다. 왜 취소를 했고, 또 그 취소를 왜 또 취소했는지 저는 모릅니다.
◇ 박재홍> 박사님, 그러면 지금까지 질문드린 거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면 아마 당시에 박사님이 메일주소로 알려진 계정이 그 서울대 공대 명단에 잘못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메일이 왔어도 받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 안수명> 그럴 가능성도 있는지, 국정원이 안 보내서 안 들어왔는지는 그건 모릅니다.
◇ 박재홍> 또 박사님 메일 시스템에 자체적으로 거르는 시스템이 있다는 말씀인가요?
◆ 안수명> 그렇죠. 제가 직접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 박재홍> 이메일 주소도 달랐고 또 이메일을 제대로 보냈더라도 박사님 이메일 시스템 안에 자체적으로 거르는 시스템이 있으니까 받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다.
◆ 안수명> 그럴 가능성도 있고 이럴 가능성도 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확실한 것은 박사님은 그런 메일을 열어보신 적이 없다는 거네요.
◆ 안수명> 열어본 적이 없다고 기억을 합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박사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안수명> 네, 안녕히 계십시오.
◇ 박재홍> 국정원 해킹 의혹의 당사자인 미국에 있는 안수명 박사와 함께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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