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에서 철강업과 전자업 등 35개사가 구조조정 대상 업체로 선정됐다.
금융감독원은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가운데 572개 세부평가대상 업체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채권은행들이 완료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평가결과 올해 구조조정 대상 업체 수는 지난해에 비해 1개가 증가했다. C등급(워크아웃 대상)이 16개, D등급(부실기업)이 19개였다.
철강업의 구조조정 대상 업체수는 지난해 1곳이었으나 올해는 8곳으로 늘었다.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 격화, 재고 누적에 따른 공급과잉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자업은 지난해 구조조정 대상 업체가 한곳도 없었으나 휴대전화 및 디스플레이 부문의 업황 부진 등으로 올해는 7곳이 새롭게 추가됐다.
건설업은 최근 주택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구조조정 대상 업체 수가 1년 전보다 8개 줄었다.
35개 업체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액은 총 7조1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이 6조5천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금융권 충당금 추가 적립소요액은 약 1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의 손실흡수 여력을 감안할 때 금융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금감원은 C등급 기업은 신속한 금융지원과 자산매각,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D등급 기업에 대해서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통해 신속히 정리하기로 했다.
한편 금감원은 올해부터 워크아웃 대상으로 통보했으나 워크아웃을 신청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사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