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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통요금 OECD선 저렴한 편이지만…신흥시장에선?

IT/과학

    한국 이통요금 OECD선 저렴한 편이지만…신흥시장에선?

    • 2015-07-19 10:51

    메릴린치 "아시아 신흥시장서 비싼 편"…프레임따라 다른 결론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비교적 저렴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자 상당수 소비자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한국을 굳이 잘 사는 나라가 많은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서 소비자가 실제 몸으로 느끼는 가계 통신비 부담과 동떨어지게 여론 몰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거셌다.

    OECD가 이달 15일 발표한 보고서와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5월 1일 발표한 보고서, 국가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순위 등을 같이 살펴보면 소비자의 분노를 일견 이해할 수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OECD는 '디지털 이코노미 아웃룩 2015' 보고서에서 작년 9월을 기준으로 한국의 통신요금이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8∼19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OECD는 국가별 물가와 소득 수준의 차이를 없앤 구매력 평가 환율(PPP)로 요금 순위를 산정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3천여달러로 OECD 회원국 중 19위 수준이었다. 1위인 룩셈부르크는 8만2천215달러, 34위인 멕시코는 1만6천여달러로 우리나라는 중위권에 속했다.

    그런데 메릴린치는 '글로벌 와이어리스 매트릭스'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를 기준으로 각국의 통신요금 순위를 매기면서 한국을 신흥시장(Emerging market)으로 분류했다.

    한국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Developed market)에 편입되지 못한 사정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OECD 회원국을 선진시장으로 분류한 것과 차이가 있다.

    그 결과 한국의 통신요금은 신흥시장 26개국 중에서 그다지 저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분당 음성 매출(RPM)은 0.028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대만(0.078달러)과 말레이시아(0.068달러) 등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최근 발표된 두 보고서의 내용을 종합하면 한국의 통신요금은 다른 OECD 회원국들보다 비교적 저렴한 반면에 신흥시장의 개발도상국들보다 싸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계 통신비 절감이 중요한 정책 목표기 때문에 이슈 프레임을 유리하게 짜려는 노력이 치열하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다소 불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국내 통신서비스 이용 패턴을 볼 때 요금이 아주 비싸지 않은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며 "소비자 불만이 포퓰리즘 정책으로 흐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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