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좌측)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국정원 해킹 의혹 진상규명과 추경안 처리 등의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일정과 국가정보원 해킹 의혹 조사 방법을 두고 밤 늦게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한 가운데 야당이 22일, "국민의 안위가 아닌 대통령의 심기만 살핀다"며 여당을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새누리당은 법인세 정상화 등 세수보전 방안을 담자는 제안을 거절했고, 법규정에도 맞지 않는 SOC(사회간접자본) 예산을 내년도 본 예산으로 편성하자는 제안도 거절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RELNEWS:right}이어 "국정원 해킹 사건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청문회도 열지 못하겠다고 거부했다"며 합의불발의 책임을 새누리당으로 돌렸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에 두 가지 갈채를 보낸다. 하나는 다양성을 용인하기 때문이요, 또 하나는 비판을 허락하기 때문'이라는 영국의 소설가 E.M. 포스터의 말을 소개하며 국정원을 비호하고 나선 새누리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 전체가 피해자인 사건이 터졌는데 청와대 허락이 없으면 비판도 하지 못하고, 국민의 안위가 아니라 청와대 심기만 살피는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에 대해 두 가지 갈채를 보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추경안과 국정원 해킹 사건 등에 대한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이에 대한 양당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여서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