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4년차 김병지는 이번 주말 제주와 홈 경기에서 자신의 K리그 7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병지(전남)의 매일이 K리그의 새로운 역사다.
김병지는 2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울산현대미포조선과 ‘2015 하나은행 FA컵’ 8강에 출전해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김병지는 FA컵 통산 38경기 출전을 기록, 대회 역사상 최다 출전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병지는 앞으로 FA컵에 출전할 때마다 자신이 가진 최다 출전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우는 영광을 또 한 번 경험하게 된다.
김병지는 이미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2년 울산 현대에서 K리그에 데뷔한 김병지는 포항, 서울, 경남을 거쳐 전남에서 활약하는 올해로 프로 24번째 시즌을 맞았다. 전남의 노상래 감독, 김태영 코치가 동갑이지만 김병지는 여전히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김병지가 프로에 데뷔한 1992년은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하는 까마득한 후배 손흥민(레버쿠젠)과 김진수(호펜하임) 등이 태어난 해라는 점에서 김병지의 존재는 더욱 위대하게 느껴진다.
김병지는 지난해 11월 22일 상주 상무와 37라운드에서 만 44세 7개월 14일의 나이로 출전, 신의손 부산 아이파크 코치가 보유한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매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김병지는 자신의 기록을 스스로 바꿔나가는 역사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이 외에도 K리그 최초 골키퍼 필드골 기록(1998년 10월 24일)과 153경기 연속 무교체 출장(2004~2007년), 193경기 연속 선발 출장(2003~2007년) 등 K리그의 역사에 김병지의 이름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입단 첫해부터 10경기에 출전한 그는 허리 수술을 받은 2008년에 6경기 출전에 그친 것을 제외하고 매 시즌 꾸준하게 두 자릿수 출전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에도 김병지는 전 경기 풀타임 출전하는 ‘노익장’을 과시했다. 올 시즌 역시 김민식의 가세에도 전남의 주전 골키퍼는 김병지다.
덕분에 오는 26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K리그 통산 700경기 출전의 새로운 역사를 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17일 통산 16번째 올스타전 무대에 나선 김병지는 등 번호 700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자신의 K리그 통산 7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