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한 임 씨, '딜리트' 키로 지웠다"

이철우 의원 전언…이번 주말 삭제자료 복구 완료 예상

(자료사진)

국가정보원 해킹사건과 관련해 자살한 국정원 직원 임모 씨가 데이터를 영구삭제하지 않고, 단순히 딜리트(delete) 키를 눌러 지운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은 23일 CBS와의 통화에서 "국정원에 확인해본 결과, 임 씨가 완전히 삭제한 게 아니라 딜리트 키를 누르는 식으로 일부 데이터를 지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데이터가 지워진 것은 맞는데, 그게 디가우징 등 원천적 삭제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복구가 가능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임 씨가 지웠다는 데이터가 사찰 대상자의 이름인지 등 구체 사항에 대해서는 "이름을 지웠든 뭘 지웠든 분명한 것은 딜리트 키로 했다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국정원 측은 이번 주말 중으로 데이터 복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중 국회에 관련 사항을 보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번 주말쯤이면 복구가 끝날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들도 곧 국정원에 가서 관련사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야당이 얼마나 협조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 측은 임 씨 가족에 대한 국정원 사찰 의혹, 임 씨가 숨을 거둔 마티즈 차량을 둘러싼 각종 의혹 등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