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을 방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은 27일 "총체적 무능에 빠진 한국정치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할 새로운 개혁정치 세력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신당 창당 의지를 드러냈다.
천 의원은 이날 오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은 아예 기득권과 독점을 대변하고 옹호하는 세력과 다름없이 돼버렸고,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국민에 대한 비전을 상실하고 일정 부분 기득권이 돼 새로운 물결, 새로운 세력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새로운 비전을 갖춘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주도세력을 준비할 것"이라며 "기성정치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배제하지는 않겠지만 참신하고, 실력 있고, 무엇보다 국민을 지지하고 섬기는 인물들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인사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새롭게 만들고 싶다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 연락하고 있다"며 "대전에서도 각계각층의 분들과 대화하고 교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국회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의원정수 내에서 하는 것이 진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고 정치개혁"이라며 "의원 수를 늘리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민심과 동떨어진 안"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최근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권선택 대전시장과 관련해선 "포럼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이 어디까지 사전선거운동이고 유사선거기구가 되는지는 매우 미묘한 문제"라며 "이제는 많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정치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시대 추세에 맞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날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방문해 노조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대전YMCA에서 '우리의 미래와 한국정치의 재구성'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천 의원은 대전을 시작으로 8월 말까지 순회강연을 이어갈 계획인데, 사실상 신당 창당을 위한 인재영입과 각 지역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과정으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