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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밀리지만, 성동조선 유니폼은 여전한 자부심"

경남

    "월급 밀리지만, 성동조선 유니폼은 여전한 자부심"

    -경영자금 지원 중단 위기 성동조선
    -채권단 지원 경영자금 8월까지 밖에 못버텨 '불안'
    -삼성중공업 위탁경영도 불투명
    -월급 밀리고, 지역상권도 침체
    -반드시 살아날 것…성동조선 유니폼은 여전한 자부심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신상진 씨 (성동조선해양 근로자)

     



    ◇김효영 : 통영의 성동조선에서 일하고 계신 노동자 한 분 만나보겠습니다. 신상진 씨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상진 : 네. 반갑습니다.

    ◇김효영 : 성동조선이 운영자금을 지원받지 못해서 힘들다는 뉴스가 많이 나왔거든요.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신상진 : 지난 5월에 수출입은행에서 긴급운영자금으로 3천억원을 지원는데요. 이 자금도 8월이면 고갈이 되고 그래서 직원들이 많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일부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위탁경영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신상진 : 지금 저희회사에 삼성중공업에서 30여명의 TF팀이 들어와서 실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달 안으로 실사가 마무리된다고 하는데 위탁경영에 대해서는 윤곽이 언제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김효영 : 신상진씨는 성동조선에서 일하신지는 얼마나 되십니까?

    ◆신상진 : 제가 2010년 12월에 성동조선에 입사를 했으니까 5년정도 됐네요.

    ◇김효영 : 그 전에도 조선업계에 계셨나요?

    ◆신상진 : 네.

    ◇김효영 : 통틀어서 몇 년정도 됩니까?

    ◆신상진 : 지금 경력은 10년 정도 조금 넘습니다.

    ◇김효영 : 10년동안 조선업계에 몸담고 계셨는데, 10년 전과 지금 비교해보면 얼마나 큰 차이가 있습니까?

    ◆신상진 : 2008년부터 조선업이 불황기에 접어들다보니까 제가 이 성동조선에 2010년에 입사했을 때는 그 때가지만해도 조선이 불황기가 되고 이런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성동조선 안에서도 부지 확장공사도 많이 하고 선박건조도 원활히 진행되어서 별다른 걱정없이 근무에만 집중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수주도 잘 안되고, 회사운영자금이 부족하다보니까 임금체불도 많이 발생하고 있어서 걱정이 됩니다.

    사진제공 : 신상진 씨

     

    ◇김효영 : 실제로 신 선생님도 제 때 받지 못한 임금이 있습니까?

    ◆신상진 : 있는데, 저희 같은 경우에는 월급날이 매달 20일이면 한 5~7일정도 늦게 나오니까 그에 맞춰서 생활하는데 그런 문제가 좀 많이 있습니다.

    ◇김효영 : 그러니까 처음 조선업에 뛰어들었을 때는 수주도 활발하고 그래서 잔업도 하셨을 거고 그 때는 월급도 꽤 됐겠네요?

    ◆신상진 : 네. 자기가 열심히 한 만큼은 받아갔으니까 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안좋습니다.

    ◇김효영 : 가장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이럴 때 가족한테 제일 미안하죠.

    ◆신상진 : 네.

    ◇김효영 : 조선업에서는 어떤 일 해오셨습니까?

    ◆신상진 : 선체조립쪽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직원들은 왜 이렇게 회사가 어려워졌다고 보십니까?

    ◆신상진 : 제가 볼 때는 현재 운영자금 고갈도 문제가 있지만 회사가 위기를 맞고 이러면 경영진과 사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본잠식 해소가 안되어서 그런 문제가 많이 있다고 봅니다.

    ◇김효영 :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보신다면요? 자본잠식이라는게?

    ◆신상진 : 자본잠식이라는 자체가 저도 잘 모르는데, 회사의 자산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지금 같이 일하는 직원분들 몇 분이 계시죠?

    ◆신상진 : 직영하고 사내협력사하고 인원까지 총 6천명 정도 있습니다.

    ◇김효영 : 다들 비슷한 처지겠습니다. 월급도 제 때 못받고 하는 상황은?

    ◆신상진 : 네. 맞습니다.

    사진제공 : 신상진 씨

     

    ◇김효영 : 통영에서 성동조선하면 제일 큰 회사죠?

    ◆신상진 : 네. 맞습니다.

    ◇김효영 : 예전 같으면 조선소 직원들이 식당도 많이 이용하고 지역의 상권도 많이 살아났을텐데 성동조선이 힘들어지면 통영지역전체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 같아요. 실제로 그렇게 느껴지십니까?

    ◆신상진 : 네. 지금 몸으로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회사를 마치고 식당에 가서 밥을 먹다보면 주위분들도 그렇게 얘기하시고 식당 주인분들도 장사가 너무 안된다고 많이 걱정합니다.

    ◇김효영 : 옛날에 성동조선 유니폼입고 나가면, 유니폼 자체가 자부심이었죠?

    ◆신상진 : 네. 맞습니다.

    ◇김효영 : 지금은 어떤가요?

    ◆신상진 : 지금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느끼고 있고, 조만간 회사가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성동조선이 수주해놓은 물량이 꽤 되죠?

    ◆신상진 : 네. 맞습니다. 현재 70척 정도 수주물량이 남아있습니다.

    ◇김효영 : 그러니까요. 앞으로 2년동안 만들 수 있는 물량이라고 하더라구요.

    ◆신상진 : 네. 맞습니다.

    ◇김효영 : 하고 싶은 말씀 있습니까?

    ◆신상진 : 아무래도 언론에서도 우리 회사가 많이 어렵다고 뉴스를 많이 하다보니까
    가족들이나 주위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업 불황이 끝나서 조선업에 종사하는 수십만명의 걱정이 끝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효영 : 힘내시구요.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신상진 : 감사합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성동조선해양에 다니고 있는 신상진 씨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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