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사진공동취재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다음 달 5일 북한을 방문할 때 국내 모 저비용 항공사(LCC)의 항공편을 이용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김대중평화센터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이 여사 측은 모 항공사의 B737-800 기종을 전세기 형태로 임대해 평양을 다녀올 예정이다.
이 여사 측은 다음 달 5일 오전 김포공항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하게 되며 3박 4일의 일정을 마친 뒤 같은 비행기로 돌아온다.
이 여사 측은 이용할 항공사를 포함한 구체적인 방북 계획을 금명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사 측은 "출발 5일 전까지는 정부 당국의 항공기 승인과 보험 가입 등의 절차가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여사 측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측에 전세기 이용 계획을 타진했지만, 가격대가 너무 비싸거나 일정에 맞출 수 있는 여유 항공편이 없어 저비용 항공사를 택하게 됐다.
해당 항공기는 189개의 좌석 전체가 일반석이어서 고령의 이 여사가 이용하는데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비행시간이 짧고 수행원이 많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
수행원의 규모와 명단은 이르면 30일 중에 확정될 예정이다. 하지만 인원은 소규모로 제한되고 명단은 출발 당일 공개된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이사는 "수행원에 누가 포함되느냐 등을 놓고 너무 많은 추측들이 나오면서 여사님이 힘들어 하신다"며 "출발 당일까지는 (수행원) 숫자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사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고려항공기 이용을 권한 것이 순안공항의 신청사 홍보용이라는 등의 억측이 이어지자 국적기 이용 쪽으로 선회했다.
이와 관련, 정부의 재정적 지원 계획은 없고 이 여사 측도 별다른 지원 요청을 하지 않은 상태다.
방북 수행단에 정부 인사가 포함되거나 김정은 제1비서에게 전달할 정부 측 메시지의 존재 여부 등은 알려진 내용이 없다.
한편 저비용 항공사의 비행기가 북한에 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도 항공업계에선 화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