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영화 관객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영화 관객이 3년 연속 2억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3일 영화시장 분석가 김형호 씨의 분석에 따르면, 영화진흥위원회 자료 기준으로 올해 1~7월까지 영화 관객수는 1억 1850만 271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기존 1~7월 최다 관객을 동원한 해는 지난 2013년으로 1억 1732만 3509명이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상반기까지 '메르스 사태'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던 관객수를 7월 한 달 만에 만회한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김형호 씨는 "극장가 여름 성수기 직전에 이미 역대 최대 관객수를 기록한 만큼 연간 영화 관객수 2억 명 돌파는 지난 2013년 이후 3년 연속 이뤄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전년 대비 관객수가 4%포인트 늘면서 처음으로 2억 2000만 명(지난해 2억 1500만여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 1~7월까지 영화 관객수를 국적별로 살펴보면 외국영화가 6683만 5126명(56%), 한국영화가 5166만 5145명(44%)으로 외화가 흐름을 주도했다.
외화 관객수는 지난 2011년부터 5년 연속 증가했으며, 점유율 면에서도 지난 2013년 이후 3년 연속 늘었다. 특히 이 기간 외화 점유율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0.9%포인트, 지난 10년 평균 대비 3%포인트 높았다.
김 씨는 "외화는 7월 한국영화에 1, 2위를 내줬지만 누적 점유율 면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지키고 있다"며 "미국 영화는 브랜드가 팔렸고, 한국영화는 개별 상품이 팔린 격"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영화에 대한 관객 기대치 낮아져…규모보단 개봉 시기가 흥행 좌우"
7월 영화 관객수는 2343만 973명으로 3년 만에 역대 최다 관객수를 새로 썼다. 기존 이 부문 역대 최다 관객수는 2012년의 2096만 4476명이다.
김 씨는 "7월 관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한 데는 전달의 메르스 사태 당시 감소했던 관객이 몰린 덕이 큰데, 7월 관객수는 예측보다 200만 명 더 늘었다"며 "이는 영화 '암살'이 주요인으로, 암살은 지난해 같은 시기 '군도: 민란의 시대'보다 146만 명을 더 불러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여기에 6월 말 '연평해전', 7월 초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인사이드 아웃'이 개봉하면서 7월 시장을 지탱해 줬다"며 "암살의 흥행이 8월 관객을 7월로 앞당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올해 전체 여름 극장가도 역대 최다 관객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성수기인 이달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의 흥행은 영화의 제작비·배급 규모보다는 개봉 타이밍이 좌우할 것"이라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