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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바닷속 연산호가 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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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해군기지 공사장 바닷속 연산호가 죽어간다"

    시민단체, 2012~2015 해상공사 전후 변화 결과 발표

    5일 제주해군기지 공사로 연산호 군락지가 파괴된 모습이 공개됐다.<김대휘 기자="">

     

    제주 해군기지 공사 현장 인근 바닷속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 3년여만에 '산호 정원'으로 스쿠버다이버들의 주요 포인터였던 강정 연산호 군락이 상당부분 훼손됐다.

    5일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 건설 저지를 위한 전국대책회의는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군기지 해상공사를 전후로 한 인근 연산호 군락지의 변화상을 공개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7월 30일부터 3일동안 해군기지 공사 현장 인근 해상인 강정등대와 서건도 일대의 연산호 군락지를 대상으로 바닷속 변화상을 사진과 영상으로 촬영했다.

    이를 지난 2012년 제주해군기지 해상 공사가 시작된 당시와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육안으로도 쉽게 판명될 정도로 연산호 군락지의 훼손 정도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큰수지맨드라미, 긴가지해송, 분홍바다맨드라미 등이 관찰됐던 조사 지점은 개체수가 크게 줄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개체도 가지수가 줄어들었거나 연산호가 수축돼 있었다. 큰수지맨드라미 등은 문화재청이 언급한 보호요망종이다.

    무엇보다 조사 시점의 해상은 뿌옇게 부유물이 가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퇴적물 등이 제대로 걸러지지 못하고 해상에 노출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해군기지 공사 현장 동쪽인 서건도의 경우도 비슷했다.

     

    연산호의 개체수와 밀도 변화를 눈으로 비교 확인할 수 있었고, 천연기념물인 긴가지 해송은 부유물질을 잔뜩 부착한 채 앙상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서건도 수중동굴 앞 바닥에는 공사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퇴적물이 덮여있었다.

    직접 조사한 김국남 강정마을 해상팀장은 "약 1.5km에 이르는 서-남방파제, 500m에 이르는 동방파제는 조류의 흐름을 막았고, 또 방파제 건설에 따른 케이슨 투하, 사석 유입 등은 지속적으로 부유물질을 발생시켜 강정 앞바다에 퇴적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현재 강정등대와 서건도 일대에서 발생하는 연산호 군락의 죽음은 멈춘 조류와 공사 중 발생한 퇴적물 이외에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위한 공유수면 매립면허의 허가조건을 보면 '부유사 발생 및 확산 예측결과를 면밀히 검토하고, 연산호 군락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방안과 보전대책 수립'을 명시하고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 단체는 "해군기지 공사 과정에서 많은 양의 부유사가 발생했고 이에 대해 주민과 환경단체 등에서 지적이 있어왔지만 공사 중지를 포함한 즉각적인 대응체계는 없었다"며 문화재청의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막무가내로 진행되는 해군의 불법공사를 막고, 강정바다의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 환경부 등의 관련 부처와 강정마을회,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연산호 군락지 공동모니터링단을 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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