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자료사진=넥센)
역시 박병호(29 · 넥센)는 홈런왕이었다. 7월의 MVP를 받은 기세를 몰아 결승포로 팀 연승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서 8회 통렬한 1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2-2로 맞선 가운데 나온 역전 결승포였다.
1사에서 상대 베테랑 불펜 최영필의 시속 141km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시즌 36호 홈런이었다. 이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하며 전인미답의 4년 연속 홈런왕을 향해서도 순항했다.
앞선 타석의 부진을 씻은 시원한 한방이었다. 박병호는 이전까지 세 타석에서 외야 뜬공에 삼진 2개를 당했다. 특히 팀이 지고 있던 상황이라 한방이 필요했지만 침묵했다. 예전 팀 선배였던 김병현의 노련함에 밀렸다.
0-1로 뒤진 1회 2사 1루에서 박병호는 김병현의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0-2로 뒤진 4회는 선두 타자로 나와 3구 삼진을 당했고, 6회 무사 1루에서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앞서 브래드 스나이더의 동점포가 터지면서 동점이 된 상황에서 승리를 가져온 아치를 그렸다.
경기 후 박병호는 "김병현 선배의 공이 좋았고 팀이 지는 상황에서 내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부분이 속상했다"고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스나이더가 동점 홈런을 치면서 분위기가 왔다"면서 "3볼의 유리한 카운트로 시작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다. 3-1에서는 꽉찬 볼이 아니라 몰린 실투성으로 와서 좋은 타구로 연결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3볼에서 나온 파울 홈런은 내가 생각했던 구질은 아니었다"면서 "변화구를 생각했는데 몸쪽 직구가 왔고 그때 생각이 바뀌었다"고 상황을 돌아봤다. 박병호는 "직구 계통으로 타이밍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몸쪽보다 안으로 몰리면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