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은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한다. 파리는 이번 선거의 가장 강력한 후보인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의 본거지라는 점에서 적진의 중심에서 '축구 대통령' 도전을 공식화하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윤창원기자
"혼자서도 열심히 뛰겠지만 모든 국민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이 '축구 대통령' 자리에 공식 도전한다.
정 명예 부회장은 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FIFA 차기 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지난달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사실상 회장 선거에 뛰어들겠다고 밝힌 데 이어 확실하게 자신의 출마를 공식화했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 명예 부회장은 "역대 FIFA 회장 8명 가운데 7명이 유럽 출신이다. 그만큼 유럽은 세계 축구의 중심"이라며 "8월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FIFA 회장 선거에 공식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FIFA 회장 선거는 정 명예 부회장을 비롯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무사 빌리티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를 비롯해 스타 플레이어 출신 지쿠(브라질)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도 도전 의사를 밝혔다.
정 명예 부회장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플라티니의 본거지라고 할 수 있는 파리에서 출마선언을 통해 대항마로서 확실한 이미지를 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출신인 내가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힌 정 명예 부회장은 "과거 부회장을 2차례 지내면서 느꼈던 것을 바탕으로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FIFA의 부패는 단순히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규범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다. 잘못된 규범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명예 부회장은 지난 6월에도 제프 블래터 현 FIFA 회장과 측근의 뇌물 수수 등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기자회견을 열고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당시 정 명예 부회장은 자신이 가깝게 지켜본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과 블래터 현 회장이 도덕적으로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