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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생활의 재발견 '집은 없고 외제차만 있다'

경제정책

    30대, 생활의 재발견 '집은 없고 외제차만 있다'

    주택 매매비중 감소, 수입차 비중 증가

    자료사진 (사진 = 스마트이미지 제공)

     

    우리나라 경제에서 든든한 중간 허리역할을 맡아야 할 30대가 변하고 있다. 어떡해서든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억척스러움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대신 외국산 수입차를 몰며 폼 나게 살겠다는 분위기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국내 경제를 지탱해왔던 주택 건설시장은 갈수록 위축되고, 수입차 시장은 해마다 20% 이상 급성장하는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

    30대의 생활 변화가 국가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게 분명하다.

    ◇ 주택 매매거래 시장, 2-30대 비중 축소

    최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5년 상반기 부동산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택매매거래량은 61만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9%나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자료사진

     

    올해 하반기에도 11% 정도 증가해 연간 주택매매거래량은 19%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주택매매가격이 지난해 1.7% 상승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 벌써 1.8%나 오르면서 내 집을 사야겠다는 매매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연령대별 주택매매거래 비중을 보면 39세 이하 2-30대의 거래량이 눈에 띠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30대 이하 거래비중은 29.6%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4% 보다 1.8%p나 감소했다. 주택시장에 위기설이 나돌았던 지난 2012년 상반기 35.1%에 비해서도 무려 5.5%p나 축소됐다.

    주택 매매시장의 흐름이 가격 상승세로 돌아서 지금이 투자 적기로 평가받고 있지만 2-30대는 오히려 거꾸로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올해 상반기 4-50대의 거래비중은 52.4%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7% 보다 0.7%p, 지난 2012년 상반기 48.4%에 비해선 4.0%p나 증가했다. 국내 주택시장을 4-50대가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60대 이상 거래비중도 15.2%로 지난해 13.6% 보다 1.6%p나 높아졌다.

    한국감정원 채미옥 박사는 “과거에는 30대가 허리띠를 졸라매서 집부터 샀지만은 주택에 대한 투자 가치가 사라지면서 30대 매매 수요층이 내 집 보다는 임대주택 쪽으로 주거개념을 틀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채 박사는 또, “경기 침체로 2-30대가 일자리 불안에 시달리고 소득 규모도 감소하면서 내 집을 살만한 여력이 크게 줄어든 탓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전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1만 7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6% 증가했지만, 39세 이하 가구의 평균 소득은 463만 원으로 오히려 0.21% 감소했다.

    ◇ 30대, 수입차 시장의 ‘큰 손’…전체 거래량의 38% 차지

    자료사진. 기사와 관련 없음.

     

    주택거래 시장에서 30대 이하 세대의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반면, 외국산 수입차 시장에서는 오히려 늘어나며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등록된 신규 수입자동차 가운데 자가용은 모두 11만 7,360대로 지난 2013년 9만 3,933대 보다 24.5%나 급증했다.

    지난 2011년 5만 5,698대에 비해선 외국산 자가용 차량이 3년 만에 2배나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이다.

    수입차 운전자의 연령대별 등록 현황은 30대가 4만 4,652대로 2011년 보다 2.3배나 증가하며 전체 증가율을 앞질렀다.

    {RELNEWS:right}이에 따라, 30대 외제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8%로 2011년 34.5%와 비교해선 3.5%p나 높아졌다.

    이에 반해, 40대 비중은 지난해 28.4%로 2011년 27.6% 보다 0.8%p 증가하는데 그쳤다. 50대 비중은 17.1%로 오히려 1.9%p 감소했다.

    수입자동차협회 관계자는 “수입차의 모델이 500개가 넘는데다 가격도 2,000만원에서 비싸게는 6억 원 이상 선택 폭이 넓다 보니, 30대 운전자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큰 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가정에서 가장 큰 소비 품목이 주택과 자동차인데 2-30대가 집은 사지 않고 대신 수입차를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내수 시장을 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했던 주택시장이 침체되면서 국가 경제 전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데 수입차가 늘면서 국내 무역시장은 무역시장대로 좋지 않아, 2-30대의 생활의식 변화가 국가경제 전체에 엄청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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