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차 값의 30% 이상의 할인판매에 나섰다. 중국시장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돌파하기 위해 던진 승부수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 합작 법인 형태로 진출한 이후 이런 규모의 할인행사는 처음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7일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파오(구형 스포티지)의 모든 모델에 대해 일률적으로 5만위안(한화 938만원)을 내리기로 했다.
최근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와 GM, 폭스바겐마저 할인을 함에 따라 현대기아차도 할인행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스파오의 가격은 평균 15만9800위안(2998만원)~19만6800위안(3692만원)에서 10만9800(2060만원)~14만6800위안(2754만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둥펑위에 기아는 또 다른 SUV 즈파오(스포티지R)도 가격 할인에 나섰다.
모든 모델이 일률적으로 2만위안(375만원)씩 인하됐다. 이에 따라 즈파오 2.0 GL MT의 가격은 기존 16만4800위안(3092만원)에서 14만4천800위안(2716만원)으로 낮아졌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도 투싼의 모든 모델에 대해 2만3000위안(431만원)씩 할인해 주기로 했다.
현대기아차가 할인행사에 들어가는 차량들은 대부분 단종을 앞둔 차량이다.
현대 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내달 신형 투싼과 10월 신형 K5 출시할 예정이며 내년 초에는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등 외국 브랜드들은 이미 상반기에 가격 할인 경쟁에 합류했다. GM도 11개 차종 가격을 1만(188만원)∼5만4000위안(1018만원)씩 내리는 등 가격 덤핑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업체와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할인하고 있어 동참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하반기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할인 폭이 커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