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가 노래방이 마약 유통 '아지트'로…

(자료사진)

주택가 노래방을 거점으로 마약을 판매해온 일당 등 마약사범 5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필로폰을 유통하거나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노래방 업주 김모(53)씨 등 21명을 구속하고, 이모(50)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김씨와 그의 동거인 김모(46·여)씨는 지난 3월 초 중랑구 주택가 소재 자신들이 운영하는 노래방에서, 손님을 가장해 찾아온 김모(44)씨 등에게 필로폰 30g을 파는 등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필로폰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노래방 업주 김씨 등은 올해 초 최모(51)씨에게 3600만원을 주고 구입한 필로폰 250g을 노래방 내 밀폐된 방 등에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퀵서비스나 고속버스 등을 이용해 수도권 및 부산지역에도 필로폰을 판매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붙잡힌 일당 중 홍모(45·여)씨는 부산에서 경기도에 있는 오모(33)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하면서 KTX특송을 이용하기도 했다.

운수업체들이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불법 마약류를 한 번에 장거리로 유통할 수 있었다.

경찰은 이들에게 압수한 270g을 포함해 모두 520g의 필로폰이 유통됐으며, 이는 동시에 1만7000여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최씨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윗선의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