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844만원 넘으면 상위 1%…1위는 동아쏘시오 계열 메지온
CXO연구소 "정확한 산정 위해 미등기 임원 별도 공시해야"
국내 2천대 기업의 직원 연간 보수를 살펴보니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직원이 매출 1천억원 미만 중소기업 직원보다 평균 2천453만원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직원 평균 보수는 6천419만원, 중소기업 직원 평균은 3천966만원으로 파악됐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61.8%에 그쳤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14년도 2천대 기업 직원 1인당 평균 보수 분석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조사대상 기업은 사업보고서를 낸 상장·비상장사로 매출액 기준이다. 금융업과 특수목적회사는 제외했다.
◇ 연봉 6천545만원 넘으면 상위 10% 조사결과 2천대 기업 전체 평균 보수는 4천498만원으로 나타났다. 4천233만원이 딱 중간인 1천위에 해당한다.
매출 1조원 이상 대기업 직원 보수가 6천419만원, 매출 5천억~1조원 기업군은 5천413만원, 3천억~5천억원 기업군은 4천846만원, 1천억~3천억원 기업군은 4천492만원이다. 매출 1천억원 미만 중소기업군이 3천966만원으로 조사됐다.
연 보수 3천만원대 기업이 628개사로 31.4%를 차지했고 4천만원대 회사가 28.3%, 5천만원대 15.3%, 3천만원 미만 10.7% 등이다.
직원 보수가 1억원이 넘는 억대 연봉 기업은 0.2%에 불과했다. 9천만원대는 0.5%, 8천만원대 1.7%, 7천만원대와 6천만원대는 각각 4.9%, 7.3%로 분포됐다.
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연간 6천545만원 이상이면 상위 10%에 든다. 월평균으로는 545만원 이상이다.
연간 8천844만원 넘게 받으면 상위 1%에 드는 고액 보수 그룹에 속한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5~10% 기업이 33.9%로 가장 많았고 5% 미만이 21.2%로 그다음이었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이 10% 넘는 기업 비중도 44.9%나 됐다.
오일선 소장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높아지면 회사 이익이 더 적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조업 중심의 성장성은 약화하는 대신 인건비 부담은 커져 기업 경쟁력을 점점 잃어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 동아쏘시오 계열사 메지온[140410] 직원 보수 1억2천190만원 직원 보수는 업종별로도 희비가 교차했다.
금융업을 제외한 조사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업종은 석유정제업(7천618만원)이다.
S-Oil[010950](8천972만원), SK에너지(8천847만원), GS칼텍스(8천402만원)가 포함됐다.
이어 건설(5천61만원), 화학(5천41만원), 전기(4천914만원), 자동차(4천863만원), 금속·기계(각 4천480만원), 전자(4천222만원) 순이다.
식료품 제조업은 4천8만원으로 낮았고 유통(4천123만원), 제약(4천173만원)도 높지 않았다.
사업보고서를 근거로 할 때 직원 1인당 평균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동아쏘시오그룹 계열사인 코스닥 기업 메지온으로 나타났다.
이전 사명이 동아팜텍이던 이 회사의 지난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2천190만원이다. 2013년에는 1억3천542만원으로 더 높았다.
2위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NICE[034310]로 평균 보수는 1억520만원이었다.
3위는 삼성전자[005930]로 1억180만원이고 4~10위는 SK텔레콤[017670](1억170만원), 한국기업평가[034950](9천990만원), 서울도시가스(9천980만원), 기아자동차[000270](9천730만원), AK홀딩스[006840](9천710만원), 현대자동차[005380](9천680만원), 여천NCC(9천550만원) 순이다.
◇ "미등기 임원 보수는 별도 공시해야" 오 소장은 "정확한 직원 평균 보수 산정을 위해 현행 사업보고서 공시 규정을 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직원의 범위가 기업마다 달라 어떤 기업은 급여 총액에 비등기이사 오너를 비롯해 고액 보수를 받는 미등기 임원을 포함시키고 있다.
오 소장은 "미등기 임원 보수가 들어가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현실과 다르게 높아지고 괴리감·허탈감만 커지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