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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평가절하, 1994년 1차 조치 상황과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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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화 평가절하, 1994년 1차 조치 상황과 비슷"

    • 2015-08-12 11:42

     

    중국 인민은행이 11일 단행한 위안화 평가 절하는 1994년 1월 1일에 나온 위안화 평가 절하와 유사점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21년전 인민은행이 평가 절하 조치를 취할 당시는 지금처럼 미국의 금리 인상 관측이 무성했던 상황이었다.

    정부가 통제하는 '계획무역'에 사용하는 '공정환율'과 시중의 수급을 반영하는 '시장환율'로 나누어져 있던 위안화 환율을 일원화하는 동시에 기존의 공정환율을 달러당 약 5.8위안에서 약 8.7위안으로 평가 절하한 것이다.

    1994년의 1차 평가 절하 조치는 중국 경제의 회복과 선진국의 주가 버블을 초래하는 한편으로 신흥국 통화 약세를 가져왔다.

    외국인의 직접 투자가 늘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졌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과 더불어 같은 해 멕시코의 외환 위기가 초래되는가 하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하게 되는 원인(遠因)을 제공했다는 분석도 있다.

    11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태국 바트와 필리핀 페소 등 아시아 통화가 달러에 대해 일제히 하락한 것은 과거 위안화 평가 절하가 신흥국 통화의 약세를 유발한 것을 연상케 한다.

    1차 평가 절하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에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면서 선진국 주식 시장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까지 IT(정보 기술) 버블이 발생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994년 당시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 조치는 경제의 시장화가 목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일본 국제통화연구소의 우레마하 나오키 수석 연구원은 이번 결정에 대해 "시장 가격에서 동떨어져 있던 기준치를 시장 가격에 근접시키려는 시도"라고 해석하면서 "경제의 시장화 개혁을 후퇴시키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고 니혼게이자이에 밝혔다.

    위안화 평가 절하는 중국에 금융 완화의 효과를 가져다주며 경기나 불안정한 주가를 부양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중국은 올해 들어 금융 완화를 강화하고 있지만 금리가 내려가면 위안화에 매도 압력이 가해진다. 달러와 일정한 연관성을 유지하는 관리형 변동환율제 아래에서는 당국이 위안화 매입/달러 매도 개입을 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금융 긴축상태가 탄생한다.

    이번 위안화 평가 절하는 이러한 사태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주가 부양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도 있다. 반면에 다이와 종합연구소의 고바야시 스케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평가 절하가 계속되면 중국에서 해외로의 자금 유출이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산업의 과잉 설비는 구조적인 문제여서 1990년대처럼 위안화 평가 절하의 경제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마루산 증권의 아다치 세이지 경제조사 본부장은 "잠재 성장률의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는 중장기적으로는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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