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라도 포기는 없다' SK는 최근 5경기에서 2연패를 두 번이나 당하고 주포 최정이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가 겹쳤다. 그러나 남은 경기가 한화보다 많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다.(자료사진=SK 와이번스)
'비룡 군단' SK가 위기에 빠졌다. 최근 연패에 빠진 데다 주축 선수의 부상, 외국인 투수의 부진 등으로 5강 경쟁에 노란 불이 켜졌다.
SK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원정에서 6-11 역전패를 안았다. 최근 2연패, 특히 5경기에서 1승4패로 침체에 빠졌다.
그러면서 5위 한화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이번 주 일정에 앞서 0.5경기였던 격차가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 SK는 주포 최정이 불의의 부상을 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11일 1회 안타로 출루한 최정은 상대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면서 오른 발목을 접질려 실려 나갔다. 인대 손상으로 3~4주 간 전력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한화, KIA 등과 한창 5강 싸움을 해야 할 시기에 최정의 공백은 뼈아프다. '86억 원의 사나이' 최정은 전반기 부상과 부담으로 51경기 타율 2할7푼1리 10홈런 33타점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후반기 17경기 타율 4할4푼6리 4홈런 16타점으로 완전히 부활했다. 이런 가운데 당한 부상이라 더 아쉽다.
'돌아올 때까지 버텨주길' SK는 후반기 타율 4할4푼6리의 맹타를 휘두르던 주포 최정(가운데)이 3~4주 정도 부상 재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자료사진=SK)
하지만 SK로서는 포기하기는 이르다. 경쟁팀 한화가 새 외국인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의 합류와 최진행, 정현석 등의 복귀 등 플러스 요인이 있지만 SK 역시 최후의 보루를 안고는 있다.
일단 한화보다 많은 경기를 남겼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다. 12일까지 SK는 99경기를 치렀는데 10개 구단 중 최소이며 유일하게 100경기가 되지 않는다. 한화는 103경기를 치러 롯데, LG(104경기) 다음으로 많이 소화했다. SK는 12일 사직 롯데전도 비로 취소됐다.
막판 일정이 부담스럽지만 최근 팀 전력이 정상이 아니라면 경기가 많이 남은 게 오히려 반가울 수 있다. 여기에 잔여 경기 일정이 진행되는 시즌 막판에는 순위가 거의 굳어지는 팀이 많다. 포스트시즌과 내년을 대비하는 팀들이 적잖다. SK로서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현재 한화와 2경기 승차는 사실상 무의미할 수도 있다. SK가 한화보다 많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잡는다는 가정이라면 승차는 없는 셈이다. 최정과 마무리 박희수가 복귀해 완전체가 될 막판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올 시즌 삼성의 5연패를 저지할 후보로 꼽히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7위에 처져 있는 SK. 새 외국인 좌완 세든의 부진까지 잇딴 악재가 겹쳤지만 가을야구 DNA를 무시할 수는 없는 SK다. 과연 비룡 군단이 여름 고비를 이겨내고 비상의 계기를 마련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