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14일 향년 84세로 별세하자 CJ그룹은 애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재현 그룹 회장의 구속 기소와 건강 악화로 뒤숭숭한 상황에서 회장 부친까지 별세하면서 그룹 분위기는 더욱 침체됐다.
이재현 회장은 만성신부전증, 고혈압, 고지혈증,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입원중이다.
이재현 회장은 수천억원대의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2천78억원의 횡령·배임·탈세를 저지른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됐다.
임시 공휴일을 맞아 직원 대부분이 출근하지 않은 서울 중구 CJ그룹 본사는 한가했지만 일부 출근한 직원들은 비통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이 전 회장의 별세 소식에 직원들도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서울대 병원에 입원중인 이재현 회장도 부친의 별세 소식을 전해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CJ관계자에 따르면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이재환 대표 내외와 손경식 회장을 포함한 가족들은 중국 비자가 나오는 대로 곧 베이징으로 떠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맹희 전 회장의 유족으로는 아내인 손복남 CJ그룹 고문(82)과 슬하에 CJ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그리고 재산커뮤니케이션즈 이재환 대표가 있다.
CJ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시신은 화장하지 않고 운구될 가능성이 크다"며 "통상 운구 절차는 일주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맹희 전 회장의 장례식은 일주일 가량 후에 서울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