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의 허웅 (사진 제공/KBL)
2015 KCC 프로-아마 최강전의 1막이 끝났다. 이제 2막이 시작된다. 반란을 꿈꾸는 '동생'이 '형' 앞에 선다. 지난 대회 우승팀 고려대가 출발선을 끊는다. 대항마는 '김주성도 없고, 윤호영도 없는' 원주 동부다.
인천 전자랜드를 누르고 첫 관문을 통과한 동부가 1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 2라운드 첫 경기에 고려대와 맞붙는다.
동부에게는 두 가지 걱정거리가 있다. 일단 부상자가 많다. 김주성은 발 부상 때문에 전자랜드전에 결장했고 하필 그 경기에서 윤호영마저 무릎 부상이 악화됐다.
하필 다음 상대가 대학 최강 고려대다. 고려대는 전반기가 끝난 2015 대학농구리그에서 11전 전승을 달리고 있고 지난 달 MBC배 전국대학농구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206cm의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3학년)과 득점력이 출중한 200cm의 장신 강상재(3학년)이 버티는 골밑이 막강할 뿐더러 이동엽(193cm, 4학년), 문성곤(197cm, 4학년), 최성모(187cm, 3학년), 김낙현(185cm, 2학년) 등이 버티는 백코트의 기량과 신장 경쟁력도 탄탄하다.
프로-대학 팀의 대결에서는 외국인선수가 뛸 수 없다. 동부로서는 김주성과 윤호영의 부상이 안타깝기만 하다. 김영만 감독은 1차전을 마치고 "김주성이 2차전에서도 못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윤호영도 2차전 출전이 어렵다. 윤호영은 경기 당일인 17일 오전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는다. 무릎이 안 좋은 상태로 국가대표팀 훈련을 소화하다가 전자랜드전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부상이 악화됐다.
게다가 외곽슛이 좋은 빅맨 한정원도 부상 때문에 출전이 불투명하다. 현재 믿을만한 빅맨은 김봉수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동부가 프로의 자존심을 포기할 수는 없다. 베테랑 가드 박지현을 중심으로 관록이 붙은 가드-포워드진에서 이점을 찾아야 한다. 어느 때보다 조직력이 중요한 경기다.
주목할만한 스타도 있다. 허웅의 활약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프로 2년차 시즌을 준비하는 허웅은 전자랜드와의 기량에서 한 단계 성숙한 기량을 뽐내며 15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주성, 윤호영에 로드 벤슨까지 골밑의 '빅3'가 빠져나가면 동부는 활용할 공격 옵션이 많지 않다. 백코트의 공수 경쟁력에서 상대를 압도해야 이종현을 상대로 열세가 예상되는 골밑 경쟁의 차이를 상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