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우리 군 지역에서 북한군 소행으로 보이는 목함지뢰가 폭발하고 있다. (TOD 영상 캡처/국방부 제공)
북한의 지뢰도발 이후 실시된 국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북한군이 맞불작전으로 대응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우리 군이 북한의 DMZ 지뢰도발에 대한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데 대해, 북한군은 일부 지역에서 현재까지 수차례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남 방송은 강원 지역 동부전선 일대에서 재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 방송 시점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으며, 지난 10일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에 돌입한 뒤부터 몇차례 대남 방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정확한 대남 방송 시점을 파악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우리 측 지역에서 뚜렷하게 들리지 않고 '방송을 하나보다' 하는 정도로만 인지가 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 측 장비에 비해 북한군 스피커의 출력이 약해, 김정은체제 선전과 대남 비방 등 북측의 방송 내용이 우리 쪽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를 우리 대북방송이 북한 주민이나 북한군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평가했다. 특히 해수욕장 등 휴양지가 있는 동해 인접지역에서 실시함으로써, 휴가를 즐기는 북한 상류층의 대북방송 청취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이해됐다.
이로써 남북 합의에 따라 상호 중단됐던 확성기 방송이 11년 만에 남북 양측에서 재개됐다. 남북한은 2004년 6월 장성급군사회담을 열고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및 선전수단 제거에 합의했었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상황에서 북의 확성기 방송 재개는 예상된 수순이었다"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NEWS:right}한편 북한군은 한미 양국군이 이날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시작한 데 대응해 일선 부대에 특별경계 강화 지침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수뇌부인 리영길 총참모장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최근 광복 70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와 금수산태양궁전에 나란히 불참하면서, 추가도발 준비에 돌입했는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려 있다.
군 당국은 일단 추가 도발 징후가 포착된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모든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