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61)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과 일본 양쪽 사업을 모두 장악하도록 바라보고만 있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18일 보도된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사업의 현장을 오랫동안 봐 왔으므로 내가 키잡이를 하는 편이 바람직한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형제가 사이 좋게, 일본은 내가, 한국은 동생이 담당하라고 아버지는 계속 얘기해 왔다"며 양국 롯데가 신동빈 '원톱' 체제로 가는 것이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의 뜻에 반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신 전 부회장은 "더욱이 아버지로부터 내가 일본·한국 양쪽의 사업을 총괄하라는 발언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경영진을 추인하는 것은 기업통치의 향상으로 이어진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며 자신과 자신에게 의결권을 위임한 신격호 총괄회장은 전날 주총에서 회사 측(신동빈 측)이 제안한 의안 2건에 모두 찬성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 전 부회장은 "나는 주주로서 권리를 지니고 있다. 단기적인 매출이나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인지, 중장기적으로 상품의 가치나 사원을 소중히 하는 경영인지, 어느 쪽이 좋은지 판단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 교체 등을 위해 "주주총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것도 생각하고 싶다"며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섭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신동빈 회장과) 싸우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에) 문제가 있으면 동생에게 조언하겠다. 사원의 목소리도 경영진에게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7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의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신동빈 회장 측이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 건과 '법과 원칙에 의거하는 경영에 관한 방침의 확인'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주총에서 경영권 분쟁의 '판'을 뒤집는데 실패한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에 대한 의지를 접지 않았음을 시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