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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반

    "'문콕' 사고, 주차장 확대가 해법 아니다"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임기상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연합 대표)

    운전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분명 주차장 칸 크기에 맞춰서 반듯이 주차를 했는데, 내리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옆 차문을 찧는 일이 생기곤 하죠. 문을 ‘콕’ 찍는다고 해서 ‘문콕’ 사고다, 이런 말까지 생겼는데요. 주차장 칸을 좀 넓히면 안되는걸까, 시원하게 문 좀 열고 싶단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연합의 임기상 대표를 연결을 해서 이 ‘문콕’사고 해결할 방법은 없을까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 임기상>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대표님도 이 ‘문콕’사고, 공감하시죠?

    ◆ 임기상> 그럼요. 저도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있고요. 바쁘게 살다 보면, 문을 열다보면 탁 열 수도 있는건데, 그걸로 인해 시비가 생기는 것이고, 또 그것이 하나의 작은 사고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박재홍> 저도 많이 당했는데요. (웃음) 문 ‘콕’ 찍힌걸 보면 가슴이 아프던데요. 최근 통계를 보니까 5년 사이 2배로 늘어났다고 하네요. 이렇게 많아진 이유가 뭡니까?

    ◆ 임기상> 사실 2010년만 하더라도 중대형 차의 비중이 약 50%대였는데 이게 몇 년 사이에, SUV 차량이라든지 대형 차량 등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서 80% 이상대로 85%대까지 늘어난 거죠. 그런데 주차면적의 크기는 25년 전 그대로, 똑같은 크기니까 옷이 안 맞는 거죠. 옷은 안 맞는 데, 문을 열고 닫고 주차하는 습관은 과거의 습관대로 하다 보니까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이 되는 겁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과거에 비해 중대형차 비중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이 말씀이신데요. 쉽게 생각하면 주차 면적을 늘리면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텐데 그게 또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 임기상> 주차면적을 넓힌다라고 하는 건, 과거에 만들어진 이 도로, 이게 작으니까 대형차가 많아졌으니 도로 차로도 좀 넓히자 이 얘기와 같은 얘기거든요. 주차 칸 면적을 넓힌다는 건 비용 증가도 발생되거든요.

    10년전만 하더라도 이 중형차급이 중산층의 대표적인 차량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대형차급으로 올라가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10년 뒤에 차가 더 커지면 또 주차 면적을 넓혀야 하는 걸지, 어떻게 본다면 우리는 주차장 면적을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주차 문화, 그리고 우리의 큰 차 선호에 대한 고민, 이런 걸 통해 해결해야 하는 거죠.

    사실 절대적으로 주차 면적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는, 주차 칸 면적이 넓어지면, 상대적으로 주차 칸 수가 적어지고 그러면 주차요금도 올라가거든요. 그 비용 증가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서요. ‘문콕’사고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차 면적을 넓히자라고 하는 것은, 이것은 하나의 상상이라고 보고요. 현실적인 문제 해결점을 찾아야 된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 박재홍> 현실적으로 주차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말씀인데 어떻게 바꿔야 됩니까, 그러면?

    ◆ 임기상> 사실 저는 그렇습니다. 우리가 주차를 하게 되잖아요. 그럼 동승자가 있습니다. 또 어린아이가 있고 나이 드신 분이 있습니다. 그러면 주차하기 전에 동승자를 내려주고 주차를 하려고 하면, 뒤에서 기다리던 차가 경적을 울려요.

    ◇ 박재홍> 그렇죠.

    ◆ 임기상> ‘주차 한 후 내려야지, 뭐 하는 거냐’ 이거죠.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이나 선진국에 가보면 동승자가 내린 뒤에 주차를 합니다. 그리고 탑승을 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차가 나오고 나서 안전지대에서 동승자가 탑니다. 이처럼, 주차 후 탑승 그리고 승하차 문제에 대한 개선책이 나와야 되는 거고요.

    제가 또 하나 문제점을 제기해 볼게요. 주차장의 면적을 넓혔습니다. 그래도 문을 열다 부딪힐 수 있어요. 그런데, 면적이 넓어지면 문을 열다가 문에 속도가 붙을 수 있어요. 그러면 더 크게 차에 손상이 올 수 있어요. 주차 면적을 넓힐 때, 차와 차간 거리가 굉장히 넓어서 문을 아무리 열어도 옆에 닿지 않는다고 하면 모르겠지만요. 지금 주차 면적을 조금 조정을 한다손 치더라도 닿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지금 표준 규격이 정해져 있지만, 2012년 7월 이후에 건설된 주차장에는 좀 확장된 주차면을 30% 이상 설치하도록 한 변화도 있어요. 이정도 변화와 우리 주차 문화를 조금만 바꾼다면 저는 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자료사진

     

    ◇ 박재홍> 말씀하신 대로 주차공간이 또 갑자기 넓어지면 또 문을 세게 열 수도 있으니까, 피해가 커질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주차 방식 자체가, 전면주차면 다 전면주차하게 되고 또 후방주차하면 다 후면하는데 이런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 임기상> 과거에 전면주차, 후면주차를 하게 된 것은 차량에서 배기가스가 많이 나올때 화단을 위해서 생겨난 문화가 지금까지 남아있는데요. 어떻게 보면 이건 화단이 중요할까요? 아니면 교통약자를 위한 올바른 주차를 하는, 그러한 주차방법이 올바른 것일까요. 그럴때 후자가 더 올바르다고 저는 보는거 거든요.

    역발상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큰 차라든지 SUV 차량은 기둥 있는 쪽에 가서 주차를 하면 돼요. 그러면 문을 열어도 닿지를 않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럼 차가 큰 대신 기둥 쪽으로 밀착주차를 하게 되면 옆에 있는 자동차는 좀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는 것이고요. 그다음 차는 전면주차나 후방주차를 한다면, 요즘에는 후방카메라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편하게 주차를 할 수가 있어요.

    ◆ 임기상> 주차장에 가서 주차해놓은 걸 보면 올바르게 주차해둔 자동차가 절반 정도밖에 안 돼요. 주차 문화에 대해 우리가 재정립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고요. 어떻게 됐든 주차 보유 대수에 대한 공간을 넓혀야 되는 것이지, 주차장 칸에 대한 면적을 넓힌다라고 하는 건 모두가 불편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조금 전에 말씀하신, 전방주차와 후방주차 문제, 그러니까 주차장 내에서 교대로 주차를 하게 되면 문콕 사고를 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도 보시는 거네요?

    ◆ 임기상> 그렇죠. 그리고 문콕사고 발생건수가 급증을 하고, 불필요한 보험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에 대해선 보험회사도 반성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자동차의 면적 크기가 커지고 자동차가 고급화됨에 따라서, 자차보험료만 올리는 데 열을 올렸죠. 이런 사회적 캠페인을 통해서 전후방 교대 주차라든지, 주차가 잘못돼서 불필요하게 발생되는 보험비용을 줄이는자는 노력을 한 것이 있느냐, 없거든요. 이런 손실비용을 보험료에 다 포함시킨 결과를 초래한 것은, 물론 운전자도 있지만 보험사들에게도 있다고 보여지고요.

    저는 앞으로도 이런 주차문화가 배려문화와 함께 발전해야한다고 봅니다. 미국이나 유럽 같은 데 보면, 동승자가 내려서 다 주차를 할 때 내립니다. 그러니까 주차가 제대로 되지만, 우리는 끝까지 차에 타고 시동 끌 때까지 있다가 아무 생각 없이 문을 여는 거 아니겠습니까?

    ◇ 박재홍> 어떤 이런 주차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어떤 주차 공간 문제뿐만 아니라 또한 주차문화 자체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말씀인 것 같네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임기상>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자동차 10년 타기 시민연합의 임기상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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