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아시아선수권에서의 여자 배구 대표팀 모습. (자료사진=대한배구협회)
최근 남자 배구 대표팀은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서 7위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나 일본과 8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서 2016년 리우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세계 예선 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여자 대표팀의 어깨는 더 무겁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오는 22일부터 9월6일까지 일본 도쿄 등 6개 도시에서 열리는 2015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에 출전한다. 선수단은 20일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번 대회에는 리우 올림픽 출전권 2장이 걸려있다. 물론 미국, 러시아, 쿠바, 중국 등 배구 강국들이 출전하기에 상위 두 팀에 드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 4강에 드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춘 만큼 리우 직행 티켓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물론 현실적인 목표는 6위 이내 진입으로 잡았다.
특히 숙적 일본에게 런던 올림픽 3~4위전 패배를 갚아줄 기회가 찾아왔다. 이정철 감독도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일전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일전은 31일 열린다.
리우 직행 티켓을 따면 더 없이 좋겠지만, 향후 올림픽을 위한 전력 강화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다영(현대건설), 조송화(흥국생명)이 포진한 세터 포지션에는 베테랑이 없다. 기존 이효희(도로공사), 김사니(IBK기업은행)가 빠졌다. 무엇보다 대표팀은 주 공격수인 김연경(페네르바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
이정철 감독도 "차세대 세터 2명을 고루 기용하고 실전 경험을 쌓아 상대국들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젊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경기가 되도록 하겠다"면서 "김연경의 의존도를 낮추고, 김희진(IBK기업은행), 이재영(흥국생명)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시킬 예정이다. 서브리시브를 좀 더 견고하고 안정되게 만들어 전체적인 팀 플레이를 극대화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장 김연경도 "욕심은 3위 이상 오르는 것이지만 현실적인 목표는 6위 안에 드는 것”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이 들어와서 팀 내 호흡이 중요하다. 그래서 훈련할 때도 호흡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뒀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고,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