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청년고용대책을 내놨지만 국내 30대 그룹의 올 상반기 직원 수는 약 100만5천명으로 1년 간 겨우 8천300명(0.8%) 늘리는데 그쳤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계열사 중 253곳의 고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2분기 말 기준 직원 수는 총 100만5천603명으로 1년 전보다 8천261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가 5천명 넘게 직원을 늘려 전체 증가분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신세계와 효성그룹이 각각 3천명, 1천명 이상 직원을 늘렸을 뿐이며 삼성그룹은 늘어난 인원이 고작 55명에 그쳤다.
현대중공업, 두산, 대우건설, 동부 등 조선·건설·철강 등 장기 불황에 빠진 업종이 주력인 그룹은 구조조정 탓에 직원 수가 줄었다.
삼성이 지난주 2년간 3만명을 뽑는 청년 일자리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현대차도 올해 1만명 넘는 채용 규모를 검토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30대 그룹 고용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 현대차 고용 주도 .. 30대 그룹 증가분의 60% 이상 차지올 상반기 고용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5천479명이 증가해 30대 그룹 중 증가폭이 가장 컸으며 30대 그룹 전체 증가분의 62.5%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15개 계열사 직원 수는 14만9천945명으로 1년 전 14만4천466명에서 3.8%나 늘어났다.
계열사 중에서는 현대차가 1천858명(2.9%) 늘리며 고용 증가를 주도했고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도 각각 911명(34.8%)과 906명(44.7%) 늘렸다.
현대위아는 현대위스코 합병과 신규 채용 등으로 711명(25.9%), 현대엔지니어링은 691명(13.5%), 현대모비스는 487명(6.2%) 늘렸다.
신세계그룹은 6월말 현재 직원 수가 4만1천628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천617명(9.5%) 늘어. 30대 그룹 중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폭이 높았다.
효성은 1천65명 증가해 3위를 기록했고 4, 5위는 LG(860명)와 유니온스틸을 합병한 동국제강(786명)이 차지했다.
반면 올 상반기까지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현대중공업은 3만9천350명에서 3만7천686명으로 1천664명(4.2%) 줄였고 두산(1195명)도 1천명 이상 직원 수를 줄였다.
이밖에 대우건설(968명), 동부(956명), 현대(316명), GS(260명), 대림(103명), OCI·LS(72명), 한화(33명), 포스코(9명)가 모두 직원 수를 줄였다.
한편, 지난 6월 말 현재 전체 직원 수는 삼성이 23만2천432명으로 1위였고 현대차가 14만9천945명으로 2위, LG(12만2천115명), 롯데(5만7천699명), SK(5만4천844명)순이었으며 이들 5대 그룹의 직원 수는 총 61만7천35명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61.4%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