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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조선소 수조원대 적자에는 음모가 있다"

    -평가법인 '전망밝다'에서 '미래없다' 평가 갑자기 뒤집어
    -불황이긴 하지만 몇 조 기록할만큼 사양산업 아니야
    -해양플랜트 경영 잘 못 있지만 납득할 수 없는 수치
    -노동조건 개선 위한 노조를 억누르기 위한 음모
    -수당중심 임금체계..잔업에 휴일노동 없으면 최저임금 수준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FM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정병모 의장 (조선업종노조연대 공동의장,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

     



    ◇김효영 : 조선업종노조연대 정병모 공동의장 연결돼있습니다. 정 의장님 안녕하십니까?

    ◆정병모 :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김효영 :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언제 만들어집니까?

    ◆정병모 : 작년 말부터 이야기 시작해서요. 공식출범식은 지난 5월30일에 했습니다.

    ◇김효영 : 만들어진 계기가 있었습니까?

    ◆정병모 : 자동차업종은 자동차업종대로 조선업종은 조선업종대로 화학은 화학대로 공통분모가 있지 않습니까? 이전에 연대기구가 만들어져 있었는데 산별로 전환되면서 소멸됐고, 그대로 잘 연대와 독립성을 가지고 있는 조선업종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서 고민을 하자 이런 취지에서 만들었습니다.

    ◇김효영 : 노조연대에는 몇개의 회사가 참여하고 있습니까?

    ◆정병모 : 현재 9개의 노조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우리가 알고 있는 이른바 '빅3'도 참여하고 있습니까?

    ◆정병모 : 네.

    ◇김효영 :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정병모 : 그리고 성동조선, 신아SB,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호중공업, STX조선 9개입니다.

    ◇김효영 : 정병모 의장님은 어디 소속입니까?

    ◆정병모 : 저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에 속해있습니다.

    ◇김효영 : 조선업에 일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습니까?

    ◆정병모 : 저는 82년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서, 현재 33년째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자료사진)

     

    ◇김효영 : '조선업 많이 힘들다 사양산업 아니냐'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의장님 생각은요?

    ◆정병모 : 조선산업이 사양산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뭐 단편만 보고 하는 얘기구요.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방안을 마련한다면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세계1등 조선의 기술을 그대로 한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아주 훌륭한 먹거리 산업이라고보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런데 올해 대우조선해양을 시작으로해서 수조원대 적자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병모 : 네.

    ◇김효영 : 현대중공업도 사정이 다르지는 않습니까?

    ◆정병모 : 작년에 저희들도 그렇게 회사가 느닷없이 현대그룹이 3조2천억 정도의 적자가 발생했다해서 저희들은 그것은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그런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적자의 규모 3조2천억을 감출 수 있다는 것은 경영이 투명하지 못했다. 이렇게 생각하구요. 저희들은 현장에 일하는 노동자들은 수긍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3조2천억원은 어마어마한 돈이거든요.
    얼마전에 울산대교가 건설됐습니다. 몇 년에 걸쳐서 사업을 했는데, 울산대교 건설에 들어간 총 비용이 5천6백억 정도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것을 6개정도. 5개이상 건설할 수 있는 돈을 경영진들이 감추고 있었다. 이것은 경영이 투명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그것에 흑망이 있지 않겠나 보고 있습니다.

    대우조선같은 경우는 제가 듣기로는 '3천5억원 정도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래서 앞으로 작년 회계보고에 대우조선해양도 향후 전망이 밝다'고 주장했던 회사였는데 갑자기 한 5~6개월 지나서 '3조2천억 적자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작년에 평가했던 법인이 갑자기 대우조선에 미래전망이 없다' 이렇게 진단한 것을 보면, 얼마나 경영이 얼마나 투명한지 못한지 또 주먹구구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효영 : 여기에 뭔가 배후가 있다고 보십니까?

    ◆정병모 : 저희들이 알 수 없는 그런 음모가 있지 않느냐 생각도 해보구요. 어쨌든 조선산업이 최대호황을 기록했던 2007~2010년 사이가 한국의 조선산업이 가장 최고의 부흥기를 거쳤다고 알고 있는데요. 그 때에 비해서는 조선산업이 조금 불황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3조2천억 몇 조의 적자를 기록할만큼 사양산업은 아니라는거구요. 경영부실을 감추고 있을만큼 경영이 투명하지 못하는 것은 소수의 몇몇 사람들이 경영을 독점하고 피해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는 잘못된 습관에서 벌어진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효영 : 물론 2007년에서 2010년에 비하면 호황기때 사정이 나쁘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닐 것이다?

    ◆정병모 : 네. 그렇습니다.

    (사진=자료사진)

     

    ◇김효영 : 하지만 해양플랜드산업에 잘못 뛰어들어서 이만큼 손실이났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지 않습니까?

    ◆정병모 : 그것은 경영진의 오만한 판단이었구요. 그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적으로 떠넘기는 무책임한 일 아니겠습니까?

    ◇김효영 : 노동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별개로 두더라도, 회사의 적자가 3조원씩 나오는 것은 해양플랜트때문이었다고 봐야하는 것 아니냐. 음모가 있다라고 보기보다는. 그렇게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정병모 : 해양플랜트에서 사실일 수 있는데, 적자의 규모가 3조몇천억정도 감출 수 있을만큼 그렇게 컸을 수가 있겠느냐. 물론, 영업상의 저희들이 알 수 없는 실책으로 인해서 저가수주하게 하게 되고 기술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보니까 그런 적자규모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봐요. 그런데 책임을 고스란히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적자의 규모가 너무 크지 않습니까. 3조2천억. 3조. 이 정도가 납득할 수 있는 숫자인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김효영 : 음모가 있을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런 음모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은 무엇을 위해서 만들어낼까요?

    ◆정병모 : 노동자의 정당한 요구를 꺾기 위해서 그렇다고 봅니다. 조선업종 노조 소속들의 노동자들은 자동차업종에 비해서 임금이 훨씬 낮습니다. 2007년에서 2010년 사이에 조선업종이 사상최대 흑자를 기록하던 그 시기에도 제대로된 대우를 받지 못해서 자동차업종노동자보다 평균연봉이 한참 뒤떨어지는 낮은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확보하기 위해서 조선업종 노조소속에 노동자들이 함께 모여서 조선업종노조를 만들었구요. 그 힘으로 노동조건 개선을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것을 억누르기 위해서 그런 음모를 확산 시키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효영 : 조선업계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목표로 적자음모를 만들어냈다?

    ◆정병모 : 네. 그렇게도 볼 수 있지 않겠나 생각을 합니다.

    ◇김효영 : 그래서 파업을 선언하신거구요?

    ◆정병모 : 파업을 결정했습니다.

    ◇김효영 : 파업은 언제하십니까?

    ◆정병모 : 오는 26일 수요일 14시부터 세시간 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요.

    ◇김효영 : 일부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이렇게 조선업에 몇조원씩 손실이 났는데 노조한다는 사람들은 파업이나 하고 말이야' 이렇게 나옵니다. 예상하셨던 반응이죠?

    ◆정병모 : 네. 그렇습니다. 늘 언제든지 노동자들에게 호의적으로 대하는 언론은 별로 많지 않다고 생각했구요.

    ◇김효영 : 이런 주장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정병모 : 조선업종노동자들은 자동차 업종, 금속사업장에 비해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있는, 힘든 노동을 하고 있는 노동자입니다. 그래서 그 분들이 정말 제대로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생활임금에 미치지 못하는 임금을 받으며 살아가는 노동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노동조건, 임금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정당한 요구와 투쟁을 하는 것을 깎아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억울한 면도 있습니다.

    그 저희 사업장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18년만에 파업을 하게 됐는데요. 배경은 40대 초반의 노동자가 평균 근속연수가 10년 가까이 됐는데도 노동자의 입금이 정부가 고시한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낮은 임금을 받고 있었던 것이 배경이 됐구요. 그것을 개선하지 못해 노동자들의 삶의 질이 형편없었거든요. 지금도 그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아니 삼성,현대,대우. 그야말로 대기업인데, 그런데도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했다구요?

    ◆정병모 : 최저임금에 겨우 턱걸이 하는 정도의 임금이었습니다.

    ◇김효영 : 그러면 삼성이면 삼성, 현대면 현대. 다른 계열사 직원들의 임금보다 훨씬 못미친다는 말입니까?

    ◆정병모 : 임금구조가 굉장히 조선업종이든 자동차업종이든 임금구조가 왜곡되어있는데요. 기본급 중심의 임금체계가 아니고 수당중심으로 임금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잔업과 특근을 하지 않으면 임금이 턱없이 낮아지도록 되어있구요. 그래서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서 노동자들은 잔업을 하고 휴일노동을 마다하지 않고 할 수 밖에 없는 사정 거기에 있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병모 : 감사합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조선업종노조연대 정병모 공동의장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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