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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서류전형 1:6000, 취업 어디까지 준비했니?

취업/직장인

    [꿀팁] 서류전형 1:6000, 취업 어디까지 준비했니?

    취준생의 '취업 캠프' 체험기

    (사진=가톨릭대학교 웹진국 이영재 기자 제공)

     

    지난 21일, '불금'을 보내려는 취업준비생들의 발걸음이 학교(?)로 향했다.

    대학 취업지원팀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취업캠프를 마련했기 때문. 취업 캠프는 대학 3, 4학년 학생들과 졸업생을 대상으로 하는데, 그 날 참가자는 총 58명이었다.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1년에 두세번, 취업준비생을 위한 캠프나 특강을 개최한다. 비슷한 프로그램 구성이지만, 숙박을 겸하며 몰입도를 높인 것이 취업캠프의 특징이다.

    ◇ 취업은 '시내버스 타는 것'과 같다.

    인사PR연구소 윤호상 소장의 'NCS기반 채용 대비' 강의가 첫 순서였다.

    윤호상 소장은 취업을 '시내버스타기'에 비유했다. "시내버스에 탄 사람들을 보면 앉아서 편하게 가는 사람이 있고, 힘들게 서서 가는 사람이 있어요. 취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차를 타고 편하게 자리잡고 가는 사람, 순간포착 해서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이 승자라는 이야기였다. 그와 반대로 기업에서 싫어하는 사람은 '뒷문으로 승차하는 사람'으로 묘사됐다.

    다음으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관련 내용이 이어졌다. 올해 본격 활용되기 시작한 NCS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지식, 기술, 소양 등을 국가가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 한 것을 말한다.

    이미 30여곳 이상의 공공기관이 NCS기반 채용을 도입했고, 2017년이면 모든 공공기관과 공기업 채용에 적용된다. 때문에 올해 진행되는 대부분의 취업캠프, 특강 등에서는 NCS관련 내용에 대해 빼놓지 않고 다뤄지고 있다고 한다.

    NCS는 본인의 직무와 관련된 역량, 능력만 보겠다는 '스펙초월 채용'의 새로운 전형이다. NCS기반 입사지원서에는 사진, 학력을 넣는 칸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직무능력과 역량검증을 중심으로 하여 경험과 경력에 대해 따로 기술하게 되어 있다.

    윤호상 소장은 지금이 NCS 기반 채용에 지원하기 좋은 때라고 말했다. 물론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헷갈리겠지만 다른 지원자도, 공공기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해석이다.

    인적성검사와 전공시험 대신 시행되는 직업기초능력평가의 준비기간이 비교적 짧을 것이라는 예상도 근거로 제시되었다.

    이 외 "늦은 밤에 자기소개서를 쓰지 말자. 밤에는 사람이 감성적이라, 나중에 읽어보면 밤에 썼는지 알아볼 수 있을 정도", "취업은 스펙, 스토리 싸움이 아니고 시간싸움이다. 미루지 말고 준비해라"등의 팁을 남기며 강의는 끝이 났다.

    ◇ 몇 백 명 뽑는 게 공채 아닌가요?

    (사진=가톨릭대학교 웹진국 이영재 기자 제공)

     

    채용동향에 관련된 강의가 이어지자 참가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우리나라 기업은 빙하기에 있다. 30대 그룹의 수익성은 '최악'이며 중소기업은 빚을 내서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고용 역시 마찬가지이다. 지금은 '청년고용 빙하기'로 불리우고 있고, 청년고용난은 2020년까지 계속 될 것이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사가 알려준 2014년 하반기 취업시장 경쟁률은 예상을 뛰어넘어 굉장한 수준이었다. 동원 F&B 서류전형 경쟁률은 자그마치 '1 : 6000'. 유한킴벌리는 '1 : 2200', 현대모비스는 '1 : 800', 삼성중공업은 '1 : 300'에 달했다.

    '공채'라는 말에 많은 사람이 지원했지만, 정작 뽑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았던 탓이다. 실제 동원 F&B 선발인원은 4명, 현대모비스 선발인원은 100명이었다. 강사는 "공채가 항상 대규모로 진행되는 것은 아님을 알아두자"고 강조했다.

    채용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사실을 모두가 안다고 생각해서일까? 몇몇 기업의 자기소개서 항목 분석이 강의의 주를 이루었다. 정작 주제였던 '하반기 채용동향'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없었다.

    '정부를 비롯한 30대 대기업에서 수십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선언했다'는 기사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취업 캠프에서 느낀 건 또 한번의 '좌절'이었다고나 할까.

    ◇ 잘 시간이 없다. 취업캠프의 꽃? 밤샘 자기소개서 작성

    강의가 모두 끝난 오후 3시부터 일정이 마무리되는 오후 10시까지 남은 시간은 전부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 시간으로 채워져 있었다. 1대 1 피드백을 받으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다음 날 면접을 준비하는 시간인 것이다.

    중간에 저녁식사를 하거나 간식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자기소개서 작성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는 사람은 없었다.

    "누가 취업캠프 와서 자나요? 다들 밤새서 자기소개서 쓰는 거 아닌가요?" 피드백을 해주던 선생님의 우스갯소리였다.

    그런데 정말로 선생님도, 학생들도 자러 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원래 10시까지였던 자기소개서 작성시간이 끝나고, 함께 모여있던 회의실의 사용시간이 끝난 밤 12시가 되자 하나둘 숙소로 돌아갔다.

    씻고 온 학생들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계속해서 자기소개서를 썼다. 그 중 몇몇은 새벽 4시가 넘어서 잤다고 했다.

    취업캠프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한 학생은 "뭘 배운 게 있어 만족스럽다기 보다는, 혼자 집에서 하면 힘든 자기소개서 작성을 이렇게 모여서 하게 되는 시간이 좋았다. 이것만 해도 뭘 얻고 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잠을 자지 않고서라도 완성도 높은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겠다는 의지, 참가자들은 실제로 뜬눈으로 '불금'을 보냈다.

    ◇ 연습과 실전, 면접 또 면접

    (사진=가톨릭대학교 웹진국 이영재 기자 제공)

     

    이튿날은 면접관련 일정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정장을 갖춰 입고 모여 앉은 학생들은 어제보다 진지한 분위기를 풍겼다.

    팀을 나눠 모의 면접연습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돌아가면서 면접자, 면접관, 관찰자의 입장이 되었다. 자신의 면접모습을 촬영한 영상을 보며 스스로 고칠 점을 찾아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실전면접이 예정되어 있었다. 이 날 실전면접을 위해 'SK C&C', '한전 KDN', '샘표'의 인사담당자가 캠프를 찾아왔다. 오랜 대기 시간을 거쳐 5명으로 구성된 하나의 조마다 3차례, 15분의 면접을 경험했다.

    참가자 모두에게 면접 경험을 줘야 하기 때문에 면접은 급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었고, 짧은 면접을 마친 일부 학생들의 표정에선 '허무함'도 느껴졌다. 서류 전형에도 쉽게 통과하지 못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실전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면접'은 참여 자체만으로 의미가 적지 않았다.

    ◇ 실제로 경험해 본 취업캠프

    실제로 경험한 취업캠프에서는 일정표에 써있는 거창한 내용들이 모두 실현되지는 못했다. 인원이 많아 모두에게 1대 1 컨설팅을 여유롭게 해줄 수 없었고, 1박 2일 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부족으로 건너 뛰거나 급하게 진행된 부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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