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황병서 북한 군 총정치국장(왼쪽)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24일 남북한 고위급 접촉 타결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적당한 수준의 합의'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남북이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과 지뢰 사건 유감 표시를 맞교환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뤄냈다는 분석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남북 합의를 두고, 북한이 간접적으로나마 지뢰 사건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합의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연구원을 인용해, 북한이 이번 합의 전까지 계속 부정해왔던 지뢰 사건에 유감을 표명함으로써 적정 수준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평했다.
또 이번 고위급 접촉을 계기로 남북 양측 모두 위기 상황에 내놓을 수 있는 각자의 협상 카드를 내보였던 셈이라고도 분석했다.
다만 이번 합의가 한반도 내부 정세의 전환점이 될지 여부는 양측이 앞으로 합의 사항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역시 이번 합의를 두고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던 결과였다는 평가를 내놨다. 다만 양측간 긴장이 최근 수년간 전례없이 고조됐던 점은 예외였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성윤 터프츠대 교수를 인용해 북한의 전략이 도발-협상-양보의 수순으로 매번 반복되고 있으며, 자신의 책임을 직접 인정하는 식으로 사과를 표한 적은 없다고 꼬집었다.
CNN도 마찬가지로 데이비드 강 서던캘리포니아대(USC) 교수를 인용, 이번 합의는 한반도 문제에서 익숙하게 관찰되는 패턴이라고 전했다.
반면 외교적 관점에서 볼 때 북한의 이번 유감 표시는 '명백한 사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또 다른 견해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