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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절박한 한화-불안한 삼성, 그리고 자존심

    '감독님, 우리도 급합니다' 26일 대전에서 맞붙는 한화 김성근(왼쪽), 삼성 류중일 감독.(자료사진=한화, 삼성)

     

    한화는 절박하고, 삼성도 여유가 없다. 한화는 더 달아난 5위 KIA를 잡아야 하고, 삼성은 쫓아온 2위 NC를 떨쳐내야 한다.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펼쳐질 두 팀의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14차전.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사정은 한화가 더 급하다. 한화는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로 허덕였다. 7연패를 당하는 등 10개 구단 중 SK와 함께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다. 2주 전, 또 지난주만 해도 5위였던 순위가 6위로 내려갔다.

    특히 KIA가 6승4패로 선전하면서 격차가 상당해졌다. 한화는 5위 KIA에 2경기 차로 뒤져 있다. 더 이상 벌어진다면 가을야구를 장담하기 어려워진다. 더욱이 한화는 KIA보다 2경기를 더 많이 치렀다. 순위가 갈려 긴장감이 떨어지는 시즌 막판 경기를 치르게 돼 KIA는 더 유리할 수 있다.

    삼성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2위 NC가 최근 5연승 포함, 8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로 추격해왔다. 삼성도 10경기 7승3패를 거뒀으나 2.5경기까지 승차가 좁혀졌다.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통합 5연패도 살짝 불안해질 수 있다.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이 걸린 정규리그 우승은 정상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다. 최대한 NC와 격차를 벌려놔야 한다.

    ▲'챔피언 자존심' 삼성 vs '설욕은 아직' 한화

    여기에 두 팀의 대결은 자존심도 걸려 있다. 삼성은 올해 대부분 구단과 상대 전적에서 앞서지만 한화에는 뒤진다. KIA와 함께 6승7패로 근소한 열세다.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회복해야 한다.

    삼성은 올해 시즌 초반 한화에 잇따라 덜미를 잡혔다. 스퀴즈 번트 등 '야신' 김성근 감독의 작전에 번번이 당했다. 지난 6월에는 7년 만에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2010년대 최강팀의 자존심이 구겨졌다.

    그나마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로 응전하면서 전적을 벌충했다. 26일 승리한다면 정확히 상대 전적 5할 승률을 맞추게 된다.

    26일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한화 우완 안영명(왼쪽)과 삼성 좌완 장원삼.(자료사진=한화, 삼성)

     

    한화는 자존심을 생각할 계제는 아니나 그래도 심리적 우위를 지켜야 할 필요는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까지 최근 3년 동안 삼성에 14승36패1무로 철저하게 당했던 앙갚음으로는 부족하다.

    또 한화는 넥센, NC(이상 4승7패), 두산(4승6패), KIA(5승7패) 등 상위팀 대부분에 밀린다. 그래도 삼성에만큼은 강하다는 것은 가을야구를 만약 하게 된다면 전력에 영향을 미칠 선수단의 자존심 문제다.

    이런 가운데 두 팀은 25일 경기가 비로 취소돼 16일 전력을 쏟아부을 수 있게 됐다. 휴식일인 월요일(24일)까지 이틀을 쉬면서 필승조들이 어깨를 충분히 회복했다. 여차하면 계투진이 가동될 수 있다. 접전이 예상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이날 두 팀 선발은 삼성 장원삼과 한화 안영명이다. 나란히 10승의 발판이 될 9승에 도전한다.

    좌완 장원삼은 올해 8승8패 평균자책점(ERA) 6.53을 기록 중이다. 한화에는 올해 2경기 2패 ERA 5.59로 좋지 않았다. 다만 최근 3연승의 상승세다.

    8승6패 ERA 4.96의 안영명은 삼성전 3경기 1승 ERA 5.40이었다. 지난 21일 케이티전 8이닝 3실점으로 개인 4연패를 끊어낸 점이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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