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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 '괌', 휴양·레저·쇼핑으로 관광대국 꿈꾼다

제주

    섬나라 '괌', 휴양·레저·쇼핑으로 관광대국 꿈꾼다

    [기획취재①] 메르스 사태 이후 경쟁지인 제주의 대체관광지 급부상

    섬 전체가 면세특구인 마이크로네시아(남양군도)의 섬나라 괌에 있어 관광은 산업의 근간이자 이곳 주민들의 삶과 분리해 설명할 수 없는 성장의 축이다. 휴양과 레저, 쇼핑이란 관광 3박자를 앞세워 최근엔 중국 관광객까지 유혹하면서 메르스 사태 이후 위축된 제주관광시장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제주CBS는 세차례의 기획 보도를 통해 괌의 관광정책을 통한 제주관광을 반추한다. 첫 번째로 메르스 이후 제주의 대체관광지로 급부상한 괌의 관광현황과 저력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호텔과 쇼핑시설이 몰려있는 괌의 투몬베이 해변. 제주의 중문관광단지와 개발 배경이 유사하다. (사진=박정섭 기자)

     

    한국에서 비행기로 4시간 거리에 있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괌은 전체 면적이 54.9㎢ 가량으로 제주의 3분의1 크기다. 거제도와 면적이 비슷해 두 지역은 자매결연을 맺고 있다.

    미국 대통령 투표권만 없는 미국 자치령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인 셈이다.

    우기와 건기를 지닌 열대성 기후에 사회적으로 안전해 가족여행이나 신혼여행에 이어 최근에는 태교여행이나 현지결혼여행 등 다양한 형태의 여행이 선보이고 있다.

    괌정부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괌 방문객은 132만9천여명.

    거리가 가깝다는 특성상 일본인이 81만명으로 전체 방문객의 61%를 차지하고 있고, 한국인은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의 잇단 취항에 힘입어 30만7천명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괌정부가 미래의 주요 고객으로 보고 있는 중국인은 만6천여명에 불과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비자 유효기간 연장 합의에 따라 향후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중국 춘절과 국경절 등 중국 연휴기간 동안 전세기를 통한 방문이 늘고 있고, 중국 마케팅 강화 프로그램 등을 앞세운 괌정부의 ‘비전 2020’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중국 관광객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관광업은 괌 최대 경제부문을 차지하는 데다 괌이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될 만큼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다.

    섬을 둘러싸고 해안선에서 300~500m 떨어진 곳에 있는 산호초가 방파제 역할을 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해수욕과 스노클링 등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괌의 해양레저를 발전시킨 밑바탕이 됐다.

    4㎞ 가량의 해안선을 끼고 이뤄진 투몬베이 산호 해변과 그 주변을 둘러싼 5성급 호텔은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대표적 휴양지역이다.

    지난달 괌 현지에서 만난 권순오씨(38.서울시)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 제주와 비교하면 전체적인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다만 관광객이 제주보다 적어서 그런지 복잡한 느낌이 없고, 한가한 느낌이 강하다"며 편안함에 보다 높은 점수를 줬다.

    괌의 쇼핑 거리. 세계적인 명품이 쇼핑시설마다 자리잡고 있어 낮 무더위를 피한 쇼핑객들이 밤마다 넘쳐난다. (사진=박정섭 기자)

     

    자연휴양지로서 코발트색 물빛과 그 물빛을 담아낸 하늘, 그리고 산호 못지않게 지금의 괌을 만든 건 '쇼핑'이다.

    지난 62년부터 면세특구로 지정된 괌에는 DFS, 제이피 슈퍼스토어, 투몬샌즈플라자 등 대형 면세쇼핑몰은 물론 구찌나 버버리, 루이비통 등 세계 유명 제품들이 포진해 쇼핑객들의 주머니를 열고 있다.

    제주의 중문관광단지나 다름없는 투몬베이에는 이들 쇼핑몰이 주요 도로를 끼고 양옆으로 빼곡히 자리잡으면서 밤낮 문전성시다.

    면세점 외에 메이시스, 괌프리미엄 아울렛 등 대형 쇼핑몰에서 유아용품은 물론 미국 의류브랜드인 폴로나 갭, 코미힐리거 등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특히나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가격보다 30~40% 할인된 가격은 쇼핑도시 홍콩 못지않은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고, 괌에서 구매한 명품들은 공항 인도장에서 별도로 찾아가는 불편함이 없다는 점도 괌 쇼핑시장의 매력 가운데 하나다.

    각국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를 위해 중국어와 일본어, 한국어 등으로 매장 위치와 상품 구비 내용 등을 안내하는 배려도 잊지 않고 있다.

    관광객 김미나씨(29.서울시)는 "이렇게 다양하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상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괌 관광에 있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면서 "쇼핑만으로 여행경비를 다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각각 2곳의 시내면세점과 내국인면세점, 그리고 출국장면세점을 제외하고 이렇다할 쇼핑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제주와는 대조적인 풍경이다.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미국에 진출한 '롯데면세점 괌공항점'은 2022년까지 10년간 괌공항에서 단독면세점을 운영중이다.

    총 300여개의 해외 유명브랜드와 국산 브랜드를 갖추고 있는데다 매장 중간의 헤리티지센터에 지역 토산품을 구비해 괌 지역과의 상생도 도모하고 있다.

    괌관광청 지나코노 마케팅 오피서는 "괌은 산업의 99%가 관광에 맞춰져 있다"면서 "관광객들의 연령대가 점차 젊어지고, 개인관광 비중이 높아지는 괌관광 특성을 반영해 '괌 비전 2020'같은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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