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타석에서 65개의 공을 본 테이블 세터 박한이와 박해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시작부터 NC 선발 잭 스튜어트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안타와 볼넷을 얻어낸 만큼의 득점을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계속된 커트로 스튜어트의 투구 수를 늘렸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박한이가 스튜어트를 상대로 10개의 공을 봤다. 2번 박해민 역시 7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스튜어트의 1회초 투구 수만 23개였다. 2회초에는 최형우가 8구째에 아웃됐고, 3회초에는 다시 박해민이 11개의 승부를 펼쳤다. 결국 스튜어트는 5이닝만에 108개의 공을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튜어트의 8월 페이스는 무서웠다. 해커에 가려지긴 했지만, 5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본격적으로 컨디션이 올라온 7월부터 6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간 경기는 1경기에 불과했다.
점수는 1점 밖에 못 뽑았지만, 스튜어트 조기 강판의 효과는 분명했다.
삼성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은 72승46패를 기록, 68승2무47패가 된 2위 NC와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NC는 롱 릴리프인 이민호가 8월30일 롯데전에서 5⅓이닝을 던진 터라 스튜어트의 5이닝 강판이 뼈아팠다.
삼성은 스튜어트 강판 뒤에도 NC 불펜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1-3으로 뒤진 7회초 김상수가 김진성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낸 뒤 박한이가 11구째 볼넷을 얻었다. 필승조 김진성도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다급해진 김진성은 박해민의 번트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무사 만루가 됐고, 삼성은 일단 야마이코 나바로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격했다.
8회초에는 2사 후 2점을 만드는 근성을 보여줬다. 2사 후 NC 마무리 임창민을 상대로 대타 이지영이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갔고, 대주자 박찬도의 도루와 김상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한이가 다시 한 번 8구 승부를 펼치며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박해민의 적시타가 터졌다.
삼성은 9회초 이승엽의 투런 홈런으로 6-3으로 달아났지만, 9회말 이종욱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연장전에 들어갔다.
하지만 NC는 임정호, 김진성, 임창민, 최금강까지 필승조를 모두 소모한 상황. 연장 10회초에도 9회초 2사 후 등판한 박진우가 마운드에 올라야했다. 삼성의 끈질긴 타격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아 9경기 12⅔이닝 투구가 고작인 박진우가 감당하기에는 연장은 버거웠다. 삼성은 1사 후 박해민의 안타와 나바로의 적시 2루타로 긴 승부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