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기록되지 않은 작은 실수를 범한 유격수 손시헌.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1~2일 창원에서 열린 NC-삼성 2연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모았다. 선두 삼성과 NC의 격차는 1.5경기 차. 2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큰 경기는 기본 싸움이다. 작은 실수 하나가 승부를 가르기 마련이다.
1일 NC가 패한 이유도 작은 실수 때문이었다.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1사 1루에서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가 안타를 쳤다. 좌중간에 떨어졌지만, 좌익수 김성욱이 곧바로 처리한 만큼 1루 주자 박해민을 홈에서 잡을 수 있었다. 스타트가 빠르긴 했지만, 다소 무리한 주루 플레이였다.
그런데 유격수 손시헌의 중계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했다. 손시헌이 곧바로 홈으로 뿌리지 못하면서 박해민이 결승 득점을 올렸다.
류중일 감독도 2일 경기를 앞두고 "박해민의 주루 플레이가 조금 무리라고 생각했다. 손시헌이 중계 플레이를 바로 했으면 아웃이었다"면서 "그런데 스텝을 한 번 밟았다. 아마 '설마 홈으로 들어가겠냐'는 생각을 한 것 같다. 스타트가 된 상태였으니 곧바로 홈으로 던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 역시 현역 시절 수비가 좋은 유격수로 이름을 날린 만큼 손시헌의 작은 실수가 보였다.
2일 경기도 작은 실수에 무너졌다. 에이스 해커를 수비가 받쳐주지 못했다. 작은 실수가 나오면서 이닝을 마치지 못했고, 결국 2사 후 실점으로 이어졌다. 8월 5승 평균자책점 0.97을 기록했던 해커도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해커는 1회초 박한이를 1루 땅볼, 박해민을 2루 땅볼로 처리했다. 나바로도 유격수 땅볼이었다. 하지만 손시헌이 공을 빨리 1루로 뿌리지 못했다. 지난해 25도루, 올해 20도루를 기록 중인 나바로였음을 감안한다면 느긋한 송구였다. 기록은 내야 안타지만, 보이지 않는 실책이나 다름 없었다.
이닝을 마치지 못한 해커는 최형우에게 안타를 맞은 뒤 박석민에게 3점 홈런을 허용했다.
해커는 2회초를 삼자범퇴로 막고 다시 안정을 찾았다. 3회초 조금 흔들리며 2사 만루 위기에 놓였지만, 이승엽을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타구가 조금 짧았지만, 달려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런데 나성범이 주춤했다. 타구는 나성범 앞에 떨어졌고, 그 사이 주자 두 명이 홈으로 들어왔다.
흔들린 해커는 채태인, 이지영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7점째를 내줬다.
반면 삼성 수비는 매끄러웠다. 2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유격수 김상수의 호수비가 연거푸 나왔다. 김상수는 2루 주자 이호준에 가려 판단이 어려웠던 손시헌의 타구를 침착하게 잡은 뒤 병살타로 연결했고, 이어 지석훈의 어려운 타구도 깔끔하게 처리했다.